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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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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2020 여성출마프로젝트에 붙여 얼핏 이름 하나만을 썼을 때 배제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정체성의 이름을 부르며 개개인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정체성을 갖고 있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교차점 속에서 수많은 다른 정체성을 갖게 된다. 그 많은 정체성의 이름을 모두 부를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하나의 이름으로 정치적 이해를 실천하기 위해 모였다. 이렇게 이름을 하나로 모은 정당에 들어온 것 하나만으로도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이름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냐가 정치이다. 수많은 과거 당명을 쓰는 정당, 유사 당명을 쓰는 정당이 있더라도 우리는 구분할 수 있고, 구분해왔다. 우리는 그 당의 행동을 보며 살아왔다. 여성 정치라는 말로 소수자를 모두 대표하자..
제주 여성의 삶을 지우는 수식어 '강인함' 이야기 제주여민회의 <돌, 바람 그리고 페미니스트 아카데미> 7주간의 일정 중 벌써 5주가 지났다. 한 주에 한 주제씩 이야기를 했는데, 흥미로운 주제 덕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제까지 했던 강의는 이렇다.1강 LGTB/퀴어, 비온뒤무지개재단 이사 한채윤님 <동성애 혐오와 한국 개신교의 상관관계>2강 넷페미니스트,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님 <대한민국 넷페미史 들여다보기>3강 여성과 노동,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김현미님 <'나'의 노동과 '너'의 노동은 왜 다른가?>4강 제주 여성, 제주여민회 공동대표 김영순님 <'강인한 제주 여성' 담론 비판적으로 바라보기>5강 데이트 폭력, 한국여성의전화 전문위원 문채수연님 <나의 연애는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1강은 퀴어에 관한 내용인데, '개신교가 왜 동성애에 ..
남성이 되기를 주저하기 - 2. 주체와 매개체 사이의 나 나는 남성이 되기를 주저한다. 나의 성적지향은 양성애(Bisexual)이고, 나의 성 정체성은 안드로진(Androgyne)이다. 그리고 나는 페미니스트이다. 남성이 되기를 주저하는 건 성 정체성과 페미니스트로서의 신념 때문만이 아니다. 내 안에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존재하고, 지정 성별 남성으로 혜택을 받았던 것들이 있다. 난 매개체로써, 도구로써 존재하고 싶지 않다. 나는 오로지 나로 존재하고 싶다.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단순한 유전자 전달 매개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전자 전달 매개체라고 해도 그건 생명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일 뿐, 내가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것과는 관계없다. 가부장제는 자연 발생도 아닌데 인위적으로 나를 주체가 아닌 매개체로 만든다. 그래서 가부장..
남성이 되기를 주저하기 - 1. 아름다움을 대하는 자세 나는 남성이 되기를 주저한다. 나는 성 정체성을 계속 고민 중이기는 하지만, 안드로진(Androgyne)이라고 정체화했다. 남성이 되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비단 성 정체성 때문만은 아니다. 내 안에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존재한다. 남성이 존재함에도 남성이 되기를 주저하는 것은 페미니스트로서 가부장제 아래서의 일방적인 남성성이라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는 신념이 더 크기 때문이다.지금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을 가르는 것 중 하나는 아름다움에 대하는 자세에서 나온다. 남성의 외모를 칭찬할 때는 '멋지다', '멋있다', 여성의 외모를 칭찬할 때는 '예쁘다', '아름답다'라고 한다. 이렇게 성별에 따라 외모를 칭찬하는 말이 다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http://stdweb2.korean.go.kr)(국립국어..
내가 얻은 연대의 언어 페미니즘 - 감추어야 하는 것 1나는 정신과에 다닌 적이 몇 번 있다. 처음은 중학교 다닐 때 성적인 별명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견딜 수가 없어서 상담받으러 다녔다. 두 번째는 대학 졸업하고 불면증이 너무 심해서 잠 좀 자고 싶어서 다녔다. 세 번째는 데이트 폭력과 과로로 누적된 스트레스가 폭발하여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져 잠도 못 자고 말도 안 되는 죄책감에 시달려서 그걸 해결하기 위해 다녔다. 네 번째는 직장에서 과로와 스트레스 업무로 번아웃 되어서 회복하기 위해 다녔다.아파서 병원 다니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누가 안부를 묻거나 왜 이렇게 살이 안 찌냐고 물으면 병원 다니면서 약을 먹는다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정신과는 아파서 다녀도 숨겨야 하는 곳이어야 하는 모양이다. 사람들..
권력을 지향하는 삶(부제: 머리 기르고, 치마 입고, 화장하는 나) - 우연히 내 진짜 욕망을 깨달았다. 치마를 입고 다닌 지 4개월이 넘었다. 나는 내가 그저 치마를 입고 싶어서 입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내 마음 깊은 곳에 권력욕이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 가족의 장남이며, 우리 집안의 장손인 내가 가부장제를 싫어할 리가 없는 것이었다. 단지 장손인 내게 없는 그 빼앗긴 권력을 되찾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머리를 기르고, 치마를 입고 화장까지 하는 것이었다. 평소 유입 로그를 살펴보며 검색어를 그대로 넣어 검색해보는 습관이 없었더라면 몰랐을 뻔했다. 오늘 그 검색어 살펴보기 덕에 훌륭한(!) 글을 두 개나 읽게 되었다. 『남자가 치마입기?(부제: 유선형은 권력이다.)(http://blog.naver.com/handzfree/220674595..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태그가 유행할 당시, 나는 별로 망설이지 않고 썼다. 나는 항상 성 평등을 바라서 작게나마 항상 행동하고 있었다. 일상이나 취미, 업무에서 “그”와 “그녀” 대신 “그”, “학부모” 대신 “보호자”같이 성별이 들어가는 단어를 성별 중립적인 단어로 사용하고, 좌변기만 있는 화장실에서는 좌변기에 앉아서 소변 누기 같이 개인적인 것부터 조심했다.그리고 나를 둘러싼 모든 곳의 소수자 혐오도 보기 힘들었기에 변화를 바라는 마음에 사용했다. 앰네스티의 편지 쓰기나 서명하기처럼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이 한다면 힘이 생길 것으로 생각했다. 구체적으로 어디의 차별을 지적하며 고치려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이 태그의 유행이 나 자신이든, 세상이든 혹은 또 다른 누구든 긍정적 영향이 있을 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