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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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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법대 합격생 A, 변희수 하사 두 분께 연대의 편지를 보냅니다. 결국 등록을 포기하셨네요. 혐오에 힘을 실어 준 언론을 규탄합니다. 연대와 글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힘이 더 있었다면… 더 열심히 할게요! 처음에 쓴 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하지만, 기고라는 건 지면의 한계에 맞춰야 하고, 같은 회사라면 매체가 달라도 글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길게 썼는데, 어떻게든 두 분이 용기를 내고 더 많은 응원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 지면에 맞추어 신문사에 부담이 되지 않게 고쳐 기고했습니다. 거칠어도 조금 더 맥락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다른 힘든 분들도 다른 노력이 있는 걸 알고 살아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초고도 공유합니다. 거칠어도 마음을 다해 노력하지만, 정말 어떻게 할지 몰라 이렇게 밖에 못하는 사람입니다. 계속 살아내주기를 바라는 것이 ..
연대는 혐오보다 강하다 허울 좋은 '래디컬' 페미니스트라는 뱃지는 위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서도 자신이 가장 약자라는 착각 속에 빠지게 만듭니다. 페미니스트라면서 권력에 위계에 관한 고찰은 없습니다. 페미니스트로서 가부장제는 외부 생식기와 검사도 안한 성염색체만으로 끝난다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 저는 에코 퀴어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고 제 위계를 끊임없이 점검합니다. 주변에서 문제 삼으면 바로 고치고 사과하려 노력하고 제가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살펴봅니다. 가부장제를 끝장내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는 가부장제 종식을 통해 위계로부터 해방을 얻고자 합니다. 수많은 위계가 있습니다. 그 위계는 한 가지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존재를 부정당하고, 그로 인해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할 수밖에 없..
인천 동구청 규탄 기자회견 연대 발언 인천동구청의 위법한 민원 처리 절차 규탄한다.반갑습니다. 저는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의 조직위원장 김기홍입니다. 저는 공직을 맡아 근무하기도 했었고, 최근 지방선거에서 선출직 공직 후보자로 나왔던 낙선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법적인 절차와 관련 의무에 대해 공부하고 보고 배운 것들이 있습니다.그런데, 인천동구청장 이하 공무원들이 법을 잘 모르거나, 알면서도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는 것 같아 관련 법령부터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물론 법을 모르면서 임의로 처리하는 것도 문제고,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 것 역시 모두 문제입니다. 전자든, 후자든 모두 공공기관의 장, 여기서는 인천동구청장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일입니다. 한 공무원이 임의로 한 처분이라면 구청장이 처벌 받고, 구청에서는 그 공무원..
제주퀴어문화축제를 마치며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건 일도 아니다. 배신이 아니다. 몰랐던 것이다. 호의 속에 감춰진 불의를 몰랐던 것이다. 우리는 불의에 상처 입지 않기 위해 호의 속에 가시를 숨기게 된다. 그렇게 점점 딜레마에 빠진 고슴도치가 되어 간다.‬ ‪오늘 상처를 받으면 내일 움츠리며 가시가 더 단단해진다. 그렇게 단단해진 가시가 하나 하나 늘 수록 우리는 서로 상처를 주고 더 빠르게 더 많은 가시가 단단해진다. 무감각한 밤송이가 되고 싶지 않지만, 점점 인간성을 잃어가는 모양새가 된다.‬ ‪호의 속 악의라면 눈치채고 피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의를 눈치채기에는 너무나도 희망찬 사람들이다. 그 희망을 벗어던졌을 때 추위가 두렵기도 하지만, 오늘 한 발이 가져다 줄 내일의 행복을 믿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내가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 저는 페미니스트입니다. 그리고 계속 더 페미니스트답고자 노력하기 위해 왜 페미니스트가 되었는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제가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잘못하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30년 남짓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기억 중에 제가 잘못했거나 잘못할 뻔한 기억들이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지만, 저를 모르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거나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잘못을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앞으로 잘못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잘못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제가 잘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존중 없는 삶이 무섭습니다.저는 그다지 존중받고 살아온 것 ..
내가 얻은 연대의 언어 페미니즘 - 감추어야 하는 것 1나는 정신과에 다닌 적이 몇 번 있다. 처음은 중학교 다닐 때 성적인 별명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견딜 수가 없어서 상담받으러 다녔다. 두 번째는 대학 졸업하고 불면증이 너무 심해서 잠 좀 자고 싶어서 다녔다. 세 번째는 데이트 폭력과 과로로 누적된 스트레스가 폭발하여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져 잠도 못 자고 말도 안 되는 죄책감에 시달려서 그걸 해결하기 위해 다녔다. 네 번째는 직장에서 과로와 스트레스 업무로 번아웃 되어서 회복하기 위해 다녔다.아파서 병원 다니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누가 안부를 묻거나 왜 이렇게 살이 안 찌냐고 물으면 병원 다니면서 약을 먹는다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정신과는 아파서 다녀도 숨겨야 하는 곳이어야 하는 모양이다.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