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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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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2020 여성출마프로젝트에 붙여 얼핏 이름 하나만을 썼을 때 배제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정체성의 이름을 부르며 개개인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정체성을 갖고 있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교차점 속에서 수많은 다른 정체성을 갖게 된다. 그 많은 정체성의 이름을 모두 부를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하나의 이름으로 정치적 이해를 실천하기 위해 모였다. 이렇게 이름을 하나로 모은 정당에 들어온 것 하나만으로도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이름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냐가 정치이다. 수많은 과거 당명을 쓰는 정당, 유사 당명을 쓰는 정당이 있더라도 우리는 구분할 수 있고, 구분해왔다. 우리는 그 당의 행동을 보며 살아왔다. 여성 정치라는 말로 소수자를 모두 대표하자..
여성 서사로써 『항거: 유관순 이야기』보기. 굉장한 우려 속에 보러 갔다. 귀향에서 본 그 끔찍하고 생각 없는 재현과 그 재현을 파해치는 행위를 민족주의로 포장했던 그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괜찮았다. 시대에 갇힐 수 밖에 없지만, 시대에 갇히지 않은 독립운동가 유관순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감독의 전작 때문에 우려하던 수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절제된 모습과 연출이었다. 감옥을 중심으로 한 흑백의 제사와 감옥에 들어가기 전을 컬러로 보여주는 묘사는 굉장히 뻔한 대비라면 뻔한 대비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정적일 수 밖에 없는 공간과 그게 아닌 공간의 대비로 볼 수 있다.사망 순간 흑백에서 색이 점점 나타나는 연출은 굉장했다. 우리가 아는 건 흑백과 컬러의 교차점뿐이었다. 우리가 모르는 컬러풀한 유관순의 모습, 우리가..
남성이 되기를 주저하기 - 2. 주체와 매개체 사이의 나 나는 남성이 되기를 주저한다. 나의 성적지향은 양성애(Bisexual)이고, 나의 성 정체성은 안드로진(Androgyne)이다. 그리고 나는 페미니스트이다. 남성이 되기를 주저하는 건 성 정체성과 페미니스트로서의 신념 때문만이 아니다. 내 안에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존재하고, 지정 성별 남성으로 혜택을 받았던 것들이 있다. 난 매개체로써, 도구로써 존재하고 싶지 않다. 나는 오로지 나로 존재하고 싶다.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단순한 유전자 전달 매개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전자 전달 매개체라고 해도 그건 생명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일 뿐, 내가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것과는 관계없다. 가부장제는 자연 발생도 아닌데 인위적으로 나를 주체가 아닌 매개체로 만든다. 그래서 가부장..
남성이 되기를 주저하기 - 1. 아름다움을 대하는 자세 나는 남성이 되기를 주저한다. 나는 성 정체성을 계속 고민 중이기는 하지만, 안드로진(Androgyne)이라고 정체화했다. 남성이 되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비단 성 정체성 때문만은 아니다. 내 안에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존재한다. 남성이 존재함에도 남성이 되기를 주저하는 것은 페미니스트로서 가부장제 아래서의 일방적인 남성성이라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는 신념이 더 크기 때문이다.지금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을 가르는 것 중 하나는 아름다움에 대하는 자세에서 나온다. 남성의 외모를 칭찬할 때는 '멋지다', '멋있다', 여성의 외모를 칭찬할 때는 '예쁘다', '아름답다'라고 한다. 이렇게 성별에 따라 외모를 칭찬하는 말이 다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http://stdweb2.korean.go.kr)(국립국어..
여장하는 남자? 요즘 매일 #오늘의미모 라는 태그로 화장한 후의 모습을 셀카로 찍어 올린다. 상의로 블라우스를 입기도 하고, 셔츠나 후드티를 입기도 한다. 가끔은 다른 사진도 올린다. 전신을 찍을 수 있는 거울이 있으면 전신을 찍어 올린다. 스타킹 신고 반바지 입은 모습을 올렸을 때 이런 메시지가 왔다."선생님 예전의 멋있는 모습은 어디 갔나요?"내 답은 '난 언제나 멋있는데?'였다. 난 내가 꾸미는 행위를 즐기고, 내 삶을 당당하게 살아간다. 얼마나 멋진가? 난 부끄럽게 살지 않는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 날 #오늘의미모 셀카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너 왜 계속 그러고 다니냐?, 왜 계속 여장하고 다니냐고 한두 번은 장난인 줄 알았다."좀 당황스러웠다. 나는 여장한 적이 없다. '이게 뭐가 여장..
치마가 편해 보이냐? 이번 유니클로 <'감탄' 팬츠> 광고 시리즈는 재미를 추구한다. 남자들의 바지가 불편하다면서 이 바지를 입으면 '감탄'할 만큼 편하다고 광고한다. 광고를 재미있어하는 사람이 많다. 단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편안하다는 치마, 이 이야기가 조금 불편하다. 왜냐하면, 치마 입는 과정은 불편하기 때문이다."여자들의 스커트를, 그들의 편안함을, 언제까지 부러워만 할 것인가."는 불편한 말이다.먼저 치마를 입을 때 신경 쓸 것이 많다. 속옷이 보이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짧은 치마의 경우 H라인으로 팽팽하면 움직임도 불편하고 앉았을 때 틈으로 속옷이 보일까 봐, 허리를 숙일 때 뒤로 엉덩이와 속옷이 보일까 봐 신경 쓰인다. A라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짧으면 신경 쓰인다. 펜슬 스커트 같은 경우에는 밑으로 내..
학교에서 겪은 성차별 이야기 6. 그건 성적 대상화입니다. 학교에서는 교과서가 있는 교과만 갖고 수업하지 않는다. 교과 외에도 여러 가지 분야에 관하여 자율 시간 등을 통해 교육한다. 자율 시간을 통해 성폭력 예방, 폭력 예방, 다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교육한다. 이런 교육은 특별하게 자율 시간만 갖고 수업하지 않는다. 일반 교과 시간에 녹여내어 수업하기도 한다.나는 그 중 성교육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그러다 보니 보건 선생님께 찾아가서 가끔 그런 내용을 갖고 이야기를 해본다. 대화 중에 보건 선생님이 성교육을 보건에서 가져온 것을 후회한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 업무만 늘어난 것뿐이면 괜찮은데, 성교육은 보건에서 전담으로 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넓다는 것이었다. '섹슈얼리티나 생물학적, 성병 예방을 넘어서 젠더 교육까지 함께 가야 한다.'고 하시면서..
학교에서 겪은 성차별 이야기 5. 너의 피부를 위해? 학교에서 자주 보는 것 중 하나가 화장 단속이다. 심지어 불시 화장품 단속으로 화장품을 빼앗겼다며 엉엉엉 울며불며 대성통곡을 하는 학생도 본 적 있다. 화장을 못 하게 하는 규정이 있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화장품을 빼앗는 것은 더 이해하기 힘들다. 수업 중에 꺼내서 수업 방해한 물건만 잠시 맡아 두는 것도 아니고 검사해서 화장품을 빼앗는 것은 더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그것도 선도부를 시켜서 하는 것은 더욱더!나도 화장 단속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해봤다. 수업 중에 단속해서 화장솜 주고 거기에 리무버 잘 흔들어서 뿌려준 다음 스스로 닦게 했다. 그런데 그것도 지쳤다. 동의하지 않는 일을 단지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하는 것도 싫었다. 나중에는 그것도 지쳐서 살살 모른 척했다. '내가 아니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