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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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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서 취향이 생기기까지 - 나의 치마 처음 치마를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두려웠다. 당시에는 내 의도와 상관없는 어떤 이야기를 들을지 몰라서 굉장히 두려웠다. 그중 "너 혹시 여자가 되려고 하느냐?", "변태냐?" 따위의 이야기를 들을까 가장 두려웠다. 나름 성평등을 위한 운동을 겸해서 치마를 입으려고 했던 것인데, 남의 시선이 굉장히 두려웠다. 남의 시선을 무시하기를 좋아하면서 굉장히 두려웠다.그래서 처음에는 가볍게 패션으로 시작해보고 싶었다. 예전에 몇몇 연예인이 했던 것처럼 바지 위에 랩스커트를 덧입는 식으로 시작하려고 했다. 다른 치마는 안 된다. 꼭 랩스커트여야만 했다. 전례가 있어서 꼭 랩스커트를 선택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짧으면, 바리스타 앞치마 같을 것 같기도 했고, 돌아다니기도 부담스럽고 그래서 적당히 무릎길이로 덧..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도 사람을 포기할 수 있다. 난 어릴 때부터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초능력을 가진 영웅 같은 존재가 되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불편함을 고치고 싶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고치려고 하는 데 참여하려고 하면"지금은 바꿀 수 없어.""네가 간다고 바꿀 수 있을 것 같냐?""크면 바꿀 수 있어.""네가 힘이 생기면 바꿀 수 있어. 그러니 지금은 참아."그보다 더 어릴 때는 가능성을 그렇게 무한하게 이야기했으면서 중학생 때부터 되어 불합리한 것을 보며 불만을 느끼기 시작하자 어렵다는 이야기만 했다.그래도 나는 내가 참고 견디다 보면 세상을, 사람을 천천히라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갑자기 바뀐 게 아니듯 서서히 젖어 들어가게 바꾸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게 첫째는 치마 입기, 둘째는 화장하기였다. 나를 꾸미기 위한 것만이..
낙태권이라는 말 참 생소하다. 낙태권이라는 말 참 생소하다. 정말 생소하다. 설명을 읽거나 들을 수록 슬퍼지는 말이다. 내가 기억하는 중고등학교 시절 성교육부터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난 낙태에 반대했다.중고등학교 시절 성교육을 받을 때 들었던 낙태와 관련한 이야기는 생명 존중 밖에 없었다. "태아의 생명에 관한 윤리적 문제", "이후 임신이 어려워 질 수 있다" 같은 이야기가 거의 전부였다. 낙태와 관련한 영상을 봤던 것 같은데, 그 영상에서 낙태는 그만큼 끔찍했다. 이후 성별 감별 후 여아만 낙태하는 문제에 관한 시사 프로그램을 봤던 기억도 있다. 그래서 난 낙태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했다. 성차별과 책임지지 않는 행위라는 이유를 댔다.성교육과정에서 피임 이야기를 아예 듣지 못한 것은 아니다. 응급 피임약 이야기 정도 들었다. 그..
권력을 지향하는 삶(부제: 머리 기르고, 치마 입고, 화장하는 나) - 우연히 내 진짜 욕망을 깨달았다. 치마를 입고 다닌 지 4개월이 넘었다. 나는 내가 그저 치마를 입고 싶어서 입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내 마음 깊은 곳에 권력욕이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 가족의 장남이며, 우리 집안의 장손인 내가 가부장제를 싫어할 리가 없는 것이었다. 단지 장손인 내게 없는 그 빼앗긴 권력을 되찾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머리를 기르고, 치마를 입고 화장까지 하는 것이었다. 평소 유입 로그를 살펴보며 검색어를 그대로 넣어 검색해보는 습관이 없었더라면 몰랐을 뻔했다. 오늘 그 검색어 살펴보기 덕에 훌륭한(!) 글을 두 개나 읽게 되었다. 『남자가 치마입기?(부제: 유선형은 권력이다.)(http://blog.naver.com/handzfree/220674595..
치마와 성폭력 요즘 치마를 입는다. 치마는 특별한 때에나 반강제로 입던 것이었다. 스스로 입기 시작한 지 이제 한 달이 좀 넘었다. 그것도 처음에는 어색해서 청바지 위에 랩스커트로 입었었다. 그렇게 1주일 후 용기를 얻고, 스타킹 내지 레깅스를 신고 치마를 입는다. 이제 남들처럼 치마를 입은 지 3주가 지났다. 이제는 이렇게 치마를 입고 다니는 것은 쉬운 일이 되었다. 그런데 대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난 남성기를 갖고 태어난 인간이다.길에서 치마를 입고 다니는 것이나 카페에 앉아 있는 것 자체는 사람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나한테 시선이 집중되는 기분도 없다.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아니, 애초에 나한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걸 알게 된 후로 별로 신경 쓰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
젠더 블라인드 운동을 제안합니다. -트랜스젠더는 화장실을 어떻게 가야 할까?트랜스젠더는 화장실을 어떻게 가야하는 것일까? 『내가 같이 가줄게(http://www.huffingtonpost.kr/janna-barkin/story_b_8626260.html?utm_hp_ref=korea)』와 같은 글에서는 “아주 어렸을 때도 우리 '딸'은 여자 화장실에 있으면 이상해 보였다. 내가 아마야를 화장실에 데리고 가면 눈에 띄게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자꾸 쳐다보고 자기들끼리 귓속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는 경험을 이야기한다.더불에 그 경험에 따라 “사람들 대부분은 어떤 화장실이 자기에게 자연스러운지 본능적으로 알고, 자신의 젠더 정체성과 가장 가까운 화장실을 고른다.“며 젠더 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쓸 수 있게 하자고 주장한다.거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