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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되기를 주저하기 - 1. 아름다움을 대하는 자세 나는 남성이 되기를 주저한다. 나는 성 정체성을 계속 고민 중이기는 하지만, 안드로진(Androgyne)이라고 정체화했다. 남성이 되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비단 성 정체성 때문만은 아니다. 내 안에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존재한다. 남성이 존재함에도 남성이 되기를 주저하는 것은 페미니스트로서 가부장제 아래서의 일방적인 남성성이라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는 신념이 더 크기 때문이다.지금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을 가르는 것 중 하나는 아름다움에 대하는 자세에서 나온다. 남성의 외모를 칭찬할 때는 '멋지다', '멋있다', 여성의 외모를 칭찬할 때는 '예쁘다', '아름답다'라고 한다. 이렇게 성별에 따라 외모를 칭찬하는 말이 다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http://stdweb2.korean.go.kr)(국립국어..
커밍아웃, 나는 성소수자입니다. 나는 성소수자(Sexual minority)입니다. 나와 같은 성소수자는 대체로 아래 네 가지 범주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합니다.1. 생물학적 성별이 여성이나 남성이 아닌 사람.2. 성별 정체성(Gender identity)을 지정 성별 그대로 인식(Cisgender)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정체성으로 인식하는 사람3.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인식하는 이성애자(Heterosexual)가 아닌 사람4. 연애 지향(Romantic orientation)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인식하는 이성연애지향(Heteroromantic)이 아닌 사람 보통 LGBT, LGBTAIQ, LGBTAIQP 등이 이들을 부르는 명칭을 모은 것이며, 퀴어(Queer)라고도 합니다.L은 Lesbia..
그때 그 시절, 그리고 성희롱의 경계라는 것 모 대선후보가 12년 전에 쓴 자전적 에세이에 있는 '돼지흥분제 이야기'가 화제이다. 내용은 강간 모의에 가담했던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게 글 타래의 시작이 되어 비난부터 실제로 돼지 발정제를 먹어본 경험(돼지발정제, 저는 무려 그걸 먹어봤습니다)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먹어본 이야기를 읽다가 예전에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3년 전, 새로 근무한 학교 첫 회식 날이었다. 1차는 그럭저럭 즐거웠다. 2차에 갔을 때 굉장히 화가 나는 일이 생겼다. 2차에서 여자 선생님은 딱 한 분만 계셨다. 다른 여자 선생님은 모두 가셨다. 나머지는 다 남자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교장은 다른 선생님들한테는 '김샘', '우리 김샘' 등 이렇게 성에 선생님 붙였는데, 이 여자 선생님한테만 'ㅇㅇ씨'..
제모하기 제모하는 부분이 굉장히 넓어졌다. 예전에는 겨우 수염이나 면도하는 정도였다. 그것도 자꾸 얼굴에 상처가 생겨 따갑고 쓰려서 안 지저분하면 이삼일에 한 번 정도 했었다. 수염 자라는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아 그렇게 티 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수염 정도만 면도하고 살다가 치마를 입고 싶어서 수염 말고 다른 데도 제모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실은 면도기를 처음으로 댄 것은 다리이다. 얼굴보다 더 먼저 댔다. 고등학교 때 여름에 반바지를 입는데, 덥수룩한 다리털이 괜히 부끄러워 면도기로 깔끔하게 밀었었다. 그다음에 한동안 편안하게 반바지를 입고 다녔다. 그러나 다리털이 자라면서 까슬까슬 너무 따가워 다음부터는 다리털을 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치마를 처음 입을 때 어떻게 할까 하다가 레그 트리머라..
여장하는 남자? 요즘 매일 #오늘의미모 라는 태그로 화장한 후의 모습을 셀카로 찍어 올린다. 상의로 블라우스를 입기도 하고, 셔츠나 후드티를 입기도 한다. 가끔은 다른 사진도 올린다. 전신을 찍을 수 있는 거울이 있으면 전신을 찍어 올린다. 스타킹 신고 반바지 입은 모습을 올렸을 때 이런 메시지가 왔다."선생님 예전의 멋있는 모습은 어디 갔나요?"내 답은 '난 언제나 멋있는데?'였다. 난 내가 꾸미는 행위를 즐기고, 내 삶을 당당하게 살아간다. 얼마나 멋진가? 난 부끄럽게 살지 않는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 날 #오늘의미모 셀카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너 왜 계속 그러고 다니냐?, 왜 계속 여장하고 다니냐고 한두 번은 장난인 줄 알았다."좀 당황스러웠다. 나는 여장한 적이 없다. '이게 뭐가 여장..
오랜만에 입은 치마 오랜만에 치마를 입고 외출했다. 며칠 전 바지 위에 레이어드해서 입긴 했다. 그건 덧댄 것이지 치마를 입었다고 보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했다. 맨다리 혹은 스타킹이나 레깅스에 치마만 입어야 치마를 입은 느낌이 난다. 이렇게 치마를 입고 외출한 건 11개월 만이다.며칠 전 스타킹에 반바지를 입었을 때 신은 80데니어 스타킹은 꽃샘추위를 막기에는 좀 부족했다. 그래서 좀 더 따뜻해지면 치마나 반바지를 다시 입을까? 아니면 따뜻하게 입을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었다. 어제 마트 들렀을 때 150데니어 스타킹이 보여 샀다. 혹시나 해서 150데니어 스타킹을 신었더니 훨씬 나았다. 그래서 오늘 치마를 입고 나올 수 있었다.앉았을 때 무릎 윗부분에서 한 뼘(25cm) 정도인데, H라인이라 그런가? 쪼그려 앉아 신발을..
스타킹 신고 반바지 입기 어릴 때는 스타킹을 자주 신었다. 남자아이지만 반바지에 스타킹 신는 모양새는 별것 아니었다. 당연히 신어야 하는 것이었다. 난 어릴 때 보이스카우트에서 몇 년을 활동했다. 단복에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 스타킹이라 안 신을 수가 없었다.나이가 들면서 남성은 스타킹을 신을 일이 점점 없어졌다. 줄어들다 못해 없어졌다. 남성이 스타킹을 신는다는 생각도 못 할뿐더러 스타킹이라는 말이 남성의 입에서 나오는 것 자체가 민망했다. 아니면 성적인 농담을 할 때나 이야기를 할 때나 이야기가 오갈 뿐. 스타킹은 일상과 거리가 점점 멀어졌다.반바지 입을 일도 점점 줄어들었다. 사춘기 때는 다리털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까 민망했다. 한 번은 면도기로 털을 싹 밀기도 했었다. 나중에 20대가 되어서야 털에 덜 민감해졌고 반바지를..
크로스드레싱 크로스드레싱이라는 말이 있다. '특정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반대 성별이 입는 것으로 인식되는 옷을 입는 행위'라고 위키백과에 나와 있다. 드랙퀸(Drag Queen) 같이 유희를 목적으로 과장되게 여성처럼 치장하고 행동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성복장도착 같은 성적 도착증도 있다. 그 외에 변장이나 다른 것들을 목적으로 이성의 옷을 입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남성기가 있는 주민등록상 남성이다. 그리고 여성복이라고 하는 것들을 입는다.나는 블라우스를 즐겨 입는다. 바지도 레깅스 같은 핏의 스키니 진을 즐겨 입었고, 여름이면 핫팬츠를 입고 다닌다. 거의 1년간은 입지 않기는 했지만 한동안 치마도 입고 다녔었다. 나는 유희 목적으로 입고 여성(이라고 생각되는 모습)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니니 드랙퀸은 아니다. 성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