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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콘돔과 관련한 경험 미국에서는 아이폰이 출시되고, 대한민국에는 아이폰이 출시될 가능성이나 있을지 짐작도 못 하던 그 시절 일이다. 탁현민의 <남자 마음 설명서>가 출간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나는 그 책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다. 아아, 조금 일찍 알았다면 나도 그 자부심이 가득하고 끈끈한 남성 연대에 낄 수 있었을까?난 그 시절을 생각하면 마음이 힘들다. 그때 힘들었던 그 일을 몇몇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서 털어놓았을 때, 한 놈은 "그 여자 나한테 소개시켜줘라..
두려움에서 취향이 생기기까지 - 나의 치마 처음 치마를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두려웠다. 당시에는 내 의도와 상관없는 어떤 이야기를 들을지 몰라서 굉장히 두려웠다. 그중 "너 혹시 여자가 되려고 하느냐?", "변태냐?" 따위의 이야기를 들을까 가장 두려웠다. 나름 성평등을 위한 운동을 겸해서 치마를 입으려고 했던 것인데, 남의 시선이 굉장히 두려웠다. 남의 시선을 무시하기를 좋아하면서 굉장히 두려웠다.그래서 처음에는 가볍게 패션으로 시작해보고 싶었다. 예전에 몇몇 연예인이 했던 것처..
모노폴리 - 모노가 독점한 세상 삐딱하게 보기 1. 모노아모리, 모노가미의 세상 삐딱하게 보기모노아모리(Monoamory): 1대 1로 하는 독점 연애.모노가미(Monogamy): 일부일처제.현재 연애 중 많은 수가 모노아모리이다. 모노아모리는 사랑을 한 사람이 한 사람만을 사랑해야 한다는 데서 독점 연애라고 볼 수 있다. 서로 간의 독점이라는 점에서 평등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서로 독점은 있을 수 없다. 독점은 필연적으로 불평등을 부르게 되어 집착이나 불평등한 관계가 된다. 한 명하고..
제주 여성의 삶을 지우는 수식어 '강인함' 이야기 제주여민회의 <돌, 바람 그리고 페미니스트 아카데미> 7주간의 일정 중 벌써 5주가 지났다. 한 주에 한 주제씩 이야기를 했는데, 흥미로운 주제 덕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제까지 했던 강의는 이렇다.1강 LGTB/퀴어, 비온뒤무지개재단 이사 한채윤님 <동성애 혐오와 한국 개신교의 상관관계>2강 넷페미니스트,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님 <대한민국 넷페미史 들여다보기>3강 여성과 노동,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김..
성적 지향 분류 방법의 하나 - 모노섹슈얼과 논모노섹슈얼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은 성적 끌림의 방향을 이야기한다. 이 성적 끌림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붙이는데, 이들을 묶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성적 끌림이 존재하느냐에 따라 크게 유성애(Allosexuality)와 무성애(Asexuality)로 분류할 수 있다. 유성애는 또 한 성의 사람만 좋아하는 모노섹슈얼(Monosexual, 단성애자)과 두 성 이상의 사람을 좋아하는 논모노섹슈얼(Non-monosexual, 비단성애자..
나는 바이섹슈얼이다 - 성적 지향에 관하여 안드로진 이야기를 했을 때도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면 내 성적 지향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을까? 성적 지향에 관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젠더 퀴어로만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깨달은 것은 바이섹슈얼이고, 이 성적 지향은 젠더와는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1. 성적 지향의 개념과 종류성적 지향은 성적 감정이 향하는 방향이다. 한문으로는 性的指向, 영어로는 Sexual orientation 이렇게 쓴다. 모두 ..
나는 안드로진이다 - 젠더 퀴어와 안드로진에 관하여 카페에서 나와 다른 카페로 가려고 버스를 탔다가 작년에 가르쳤던 학생들을 마주쳤다. 내가 치마 입고 다니는 걸 처음 안 한 학생이 어색하다, 이상하다며 이야기하기에 안드로진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그래서 안드로진을 검색해서 보여주었다. 남성과 여성의 정체성을 모두 갖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것만 보고 바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길지만,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1. 젠더의 개념과..
남성이 되기를 주저하기 - 2. 주체와 매개체 사이의 나 나는 남성이 되기를 주저한다. 나의 성적지향은 양성애(Bisexual)이고, 나의 성 정체성은 안드로진(Androgyne)이다. 그리고 나는 페미니스트이다. 남성이 되기를 주저하는 건 성 정체성과 페미니스트로서의 신념 때문만이 아니다. 내 안에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존재하고, 지정 성별 남성으로 혜택을 받았던 것들이 있다. 난 매개체로써, 도구로써 존재하고 싶지 않다. 나는 오로지 나로 존재하고 싶다.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단순한 유전자 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