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이즈 더 뉴 블랙 2강 - <퀴어의 다양한 형태 - 성적 지향과 로맨틱 지향>

2018.8.7.(화) 19:00


1. Sexuality와 Queer

  - Sexuality: 신체적 성(Sex), 성별 정체성(Gender Identity),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 연애 지향(Romantic Orientation)뿐만 아니라 성에 관한 사고, 감정, 가치관, 관계, 행동 등을 포괄하는 개념


  - Queer: “괴상한”이라는 형용사에서 유래한, 남성 동성애자를 일컫던 말. 현재는 성소수자 전체를 포괄하는 단어


  - 성소수자: 사회적 다수로 알려진(사회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성애자, 시스젠더와 비교되는 성적 지향, 성정체성, 신체 등을 지닌 이들로 크게 신체,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 연애, 관계 지향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성소수자라는 단어의 경우 스스로를 부르는 이름이라기보다 사회 기준에 비추어 타자화된 이름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부르는 이름은 (아직 우리말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어 외래어로 볼 수 있는) 퀴어가 더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타인의 이해를 위해 스스로를 성소수자라고 부를 때도 있다.



2. 성적 지향

  - 성적 지향

      + 지향(指向): 가리킬 지(指), 향할 향(向)


      + 성적 지향은 Sexual Orientation의 번역어로 한국의 법률용어


      + 성적 끌림이 일어나는 방향


  - 성적 지향의 종류

      + 유성애(Allosexuality)

         1) 단성애(Monosexuality): 성적 끌림이 하나의 성에만 나타남

         2) 비단성애(Nonmonosexuality / Bi+ Umbrella): 성적 끌림이 둘 이상의 성에 나타남


      +  무성애(Asexuality): 성적 끌림이 나타나지 않거나 극히 적은 성적 지향


      + 이성애(Heterosexuality)와 비이성애(Non-Heterosexuality)로도 구분하는 경우 있음



3. 단성애

  - 이분법적(Gender binary): 이성애(Heterosexuality)와 동성애(Homosexuality)

     + 확장한다면 비이분법적으로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논바이너리 입장에서 동성은 드물고, 이성은 너무 다양하다.


  - 비이분법적: 여성애(Gynephilia)와 남성애 (Androphilia)

     + 논바이너리를 향한 성적 끌림을 가리키는 용어도 있지만, 논바이너리라는 범주는 하나의 성별 정체성이 아니다.


  - 이성애(Heterosexuality) - 성별 이분법 아래 여성과 남성 사이의 성적 끌림

      + Hetero

        1) 동일하지 않음, 그 밖의, 다른, 비정상의

        2) 생물학: 상동염색체의 대립 유전자가 다른 형태 - 예) 혈액형의 AO, BO, AB 등


  - 동성애(Homosexuality) - 성별 이분법 아래 여성 끼리 혹은 남성 끼리의 끌림

      + Homo

        1) 그리스어에서는 “같다”, 라틴어에서는 “인간”

        2) 생물학: 상동염색체의 대립 유전자가 같은 형태 - 예) 혈액형의 AA, BB, OO 등


  - 여성애와 남성애: 성별 이분법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나온 단어

     + Gynephilia - Gyne(여성) + philia(사랑). 여성을 향한 정서적, 성적 끌림


     + Androphilia - Andro(남성) + philia(사랑). 남성을 향한 정서적, 성적 끌림


  - 이성애주의(Heterosexism) - 비이성애(주로 동성애)에 대한 성차별(sexism)

     + Heterosexism: 이성애를 규범으로 하는 광범위한 이데올로기


     + Homophobia: 동성애에 대한 비합리적 공포나 반감과 그걸 바탕으로 한 행동




4. 비단성애(Nonmonosexuality) / Bi+ 범주(Umbrella term)

  - 양성애(Bisexuality)


     + Pride Flag

       1) 상단의 핑크는 동성애를 상징

       2) 하단의 파랑은 이성애를 상징

       3) 중간의 보라색은 핑크와 파랑을 섞어 양성애를 상징


     + Bisexual

       1) Bi- : 둘의

       2) 두 성(Sex/Gender)을 향한 성적 끌림(많은 경우 여성과 남성)


     + Homoflexible: 대체로 동성에게 성적 끌림을 경험. Bisexual Spectrum으로 보기도 함.


     + Heteroflexible: 대체로 이성에게 성적 끌림을 경험. Bisexual Spectrum으로 보기도 함.


     + Bi-curious: 레즈비언, 게이, 이성애자 등 단성애자로 정체화하고 있으나 또 다른 성과 성적 경험을 하려는 호기심을 갖고 끌리는 형태. Bisexual Spectrum으로 보기도 함.




  - 범성애(Pansexuality/Omnisexuality)


     + Pride Flag

       1) 핑크와 파랑은 특정 성이 아니라 범주를 나타냄.

       2) 핑크는 여성 범주의 사람을 향한 성적 끌림.

       3) 파랑은 남성 범주의 사람을 향한 성적 끌림.

       4) 가운데 노랑은 논바이너리를 향한 끌림. 


     + Pansexuality

       1) Pan- 모든 것, 종합적

       2) 성적 끌림에 있어 성을 따지지 않음(Genderblind)

         * Genderblind의 경우 blind가 비장애인주의(장애인차별 ableism)라는 문제점을 갖고 있는 단어. 젠더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썼으나, 대체 단어가 필요함.




  - 다성애(Polysexuality)


     + Pride Flag

       1) 최상단 핑크는 여성 정체성을 향한 성적 끌림.

       2) 최하단 파랑은 남성 정체성을 향한 성적 끌림.

       3) 가운데 초록은 여성과 남성 외 정체성을 향한 성적 끌림.


     + Polysexuality

       1) Poly- 복수의

       2) 둘 이상의 성(Gender)을 향한 성적 끌림


  - 단성애적 성차별(Monosexism)

     + Monosexism: 단성애를 규범으로 하는 광범위한 이데올로기라고 정의하고 싶으나, Heterosexism과 성별 이분법, Monogamy, Monoamory 등의 규범이 전반적으로 결합한 형태. 보통 바이포비아와 양성애 지우기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남.


     + Biphobia: Homophobia와 같이 양성애에 대한 비합리적 공포나 반감과 그걸 바탕으로 한 행동


     + 양성애 지우기(Bisexual erasure / Bisexual invisibility)


  - Bi + Umbrella에 범성애와 다성애를 포함하려는 것 때문에 Bi+ 범주를 부정적으로 보며 Nonmonosexualiy Umbrella로 묶으려는 입장도 있음.



5. 무성애 범주(Asexual Spectrum, Asexual Umbrella term)

  - 무성애 범주

     + 타인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거나, 굉장히 제한된 상황에서만 끌림을 느끼는 사람들을 묶는 범주

       * GrayAsexual을 Allosexual의 일종으로 보는 입장도 있어 이 경우는 Asexual에서 GrayAsexual까지를 연속된 스펙트럼으로 보지 않아 Asexual Umbrella term으로 부르길 원함.

       * Asexual, GrayAsexual, Allosexual을  연속된 정체성으로 보는 경우 Asexual Spectrum으로 부름.


     + 성적 끌림과 성욕은 관계 없다.



     + Pride Flag: 최상단 검정은 무성애(Asexuality),  중상단 회색은 회색 무성애(Gray-Asexuality),  중하단 하양은 유성애(Allosexuality),  최하단 보라는 커뮤니티(Community)


     + Asexuality

       1) A- 존재하지 않는

       2) 성적 끌림이 존재하지 않는 성적 지향


  - 무성애의 끌림(attraction) 범주

     + 성적 끌림(Sexual attraction): 성적 신체접촉 끌림


     + 감각적 끌림(Sensual attraction): 비성적 신체접촉


     + 로맨틱 끌림(Romantic attraction): 연애 감정


     + 미적 끌림(Aesthetic attraction): 외모에 끌림


     + 정서적 끌림(Emotional attraction): 정서적 유대감에 끌림


     + AVEN(the Asexual Visibility & Education Network)에서는 끌림(Attraction) 자체를 “사람 간에 서로 끌리는 심적, 정서적 기운(A mental or emotional force that draws people together)”이라 정의하며, 앞의 네 가지만 언급하여 정서적 끌림을 따로 두지 않음.


  - 성적 끌림 정도에 따른 무성애 범주

     + Asexuality: 성적 끌림을 경험하지 않음


     + Gray(Grey)Asexuality/Graysexuality): 무성애와 유성애 사이


  - 로맨틱 끌림에 따른 무성애 범주

     + Aromantic Asexual


     + Grayromantic Asexual


     + Romantic Asexual

       1) Heteroromantic Asexual

       2) Homoromantic Asexual

       3) Biromantic Asexual

       4) Panromantic Asexual

       5) Polyromantic Asexual


  - 성적 끌림의 양상애 따른 무성애 범주

     + Demisexual(반성애자/반무성애자): 감정적 유대 후에야 성적 끌림 경험


     + Quoisexual/WTFsexual(뭐?성애자): 다양한 형태의 끌림을 구분 못함


     + Fraysexual(자유성애자): 잘 모르는 사람에게 끌리며 알면 안 끌림


     + Reciprosexual(화답성애자): 상대의 성적 끌림 이후에 본인이 끌림


     + Lithsexual(돌성애자): 성적 끌림을 경험하나 감정 교류 안 원함


     + Cupiosexual(성애희망자): 성적 끌림 경험 안 하나 성적 교감 원함


     + Nebulasexual(성애혼미자): 성적 끌림의 구별에 어려움


     * 제주말로 내불라(놔둬라)! 구별 못하난 내불라!로 기억해도 되겠네요.

        → (웃음)


     + Automonosexual(자기성애자): 자기 자신에게 성적 끌림


     + Autochorisexual(무주체성애자): 성적 욕구나 판타지가 있지만, 성적행위로 이어지지 않음


     * 이런 말 모두 필요 없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토코리섹슈얼로 정체화하는 에이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리쓰의 경우 리쓰부치에서 왔다며 레즈비언 커뮤니티에서도 문제가 있어 쓰지 말자고 하니 이 말을 쓰지 말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6. 로맨틱 지향(Romantic Orientation)

  - 로맨틱 지향: 로맨틱 끌림이 일어나는 방향을 뜻함
 성적 지향과 같을 수도 있지만, 다를 수도 있음


  - 로맨틱 지향의 범주

     + Aromantic


     + Grayromantic / Demiromantic


     + Romantic

        1) Heteroromantic

        2) Homoromantic

        3) Biromantic

        4) Panromantic

        5) Polyromantic


  - 무로맨틱 지향의 범주

     + Aromantic: 로맨틱 끌림을 느끼지 않음


     + Grayromantic: 무로맨틱과 로맨틱 중간


     + Demiromantic: 정서적 유대감을 느낀 후에 로맨틱 끌림


     + Lithromantic: 로맨틱 끌림을 경험하나 교류 안 원함


     + Reciproromantic: 상대의 로맨틱 끌림 이후에 본인이 끌림


     + Apothiromantic: 로맨틱 끌림을 못 느끼며, 의식적으로 거부


     + Requies(휴식)romantic: 나쁜 경험, 감정 소모로 거의 로맨스를 느끼지 않음


     + Quoiromantic / WTFromantic: ? 기존 끌림 개념이 유용하지 못함


     + Squish: 로맨틱의 Crush에 대응하는 무로맨틱의 감정



7. 서로 말 나누기(질문/설명/그외)

  - 질문있어요.

     * 바이 스펙트럼도 젠더 정체성을 상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요?

        → 네, 바이섹슈얼의 두 성에서 성은 Sex와 Gender를 가리지 않습니다. 실은 제가 바이섹슈얼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라는 것을 몰랐을 때는 성별 이분법 말고는 아는 게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큽니다. 그래서 아직도 스스로를 바이섹슈얼이라고 하는 것에 관하여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도 크게 젠더 정체성을 상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팬(섹슈얼)이라고 하기에는 저는 모든 젠더를 안 가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쌓여온 말, 텍스트의 분량이 성별 이분법과 가부장제 중심이기 때문에 이런 언어를 정의하는 데 논쟁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학계가 있다 해도 학계에서도 합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그것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 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학계에서 합의된다고 해도 일상에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건 별개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 조금 위험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는 동성애자인데, 이성애 성향도 갖고 있어, 나는 80%는 동성애자이고, 20%는 이성애자야 같은 양성애 혐오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걱정입니다. 그런경우는 플렉시블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게 적절한데,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양성애를 부정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경우가 있어 걱정입니다.

        → 물론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본인이 끌림이 나타나는 빈도가 성에 따라 몇 % 정도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도록 바꿔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성격(성향)과 성별정체성, 지향과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 그러게요?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걸 고정된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스테레오 타입)이 나타날 수도 있어 뭐는 뭐라고 확정해서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 (무성애) 스펙트럼이라는 말이 왜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 무성애 깃발에서 회색무성애와 유성애를 넣고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내용까지 묶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정확하게는 회색무성애 내지 회색성애가 스펙트럼이라는 말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회색성애를 무성애 커뮤니티에 포함시켰다는 것 때문에 연속성을 가진 스펙트럼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무성애 커뮤니티 내부의 치열한 논쟁에서 회색성애를 유성애로 분리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알고 있지만, 저로서는 제가 내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무:대(Acetage)나 AVEN(the Asexual Visibility & Education Network)의 공개된 자료를 중심으로 말씀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공공장소  or 사람이 많은 곳에서 성적 욕구를 느끼는 사람도 구분이 있나요?

        → 그쪽은 BDSM이나 페티시 쪽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치플레이 같은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고요. 돔, 섭, 사디스트, 마조히스트 등 역할에 관한 다양한 말이 있고, 아직 잘 모르는 바닐라나 위치가 바뀌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별개로 저는 취향도 퀴어에 들어가지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섹슈얼리티에서 비규범적, 소수자 위치라는 것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니까요. 함께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아포시 로맨틱/섹슈얼에 대해 궁금합니다.

        → 성적 끌림이나 로맨틱 끌림을 못 느끼며 의식적으로 그 끌림을 거부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 그러면 안티섹슈얼과 차이가 없는 것 아닐까요?

        → 설명 부탁드립니다.

        → 만나보면 분명하게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안티의 경우는 성적 끌림 자체에 대한 반감과 문제 제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포시는 개인적인 끌림에 관한 것입니다.



  - 설명할게요.

     * 트랜스OOO(네이밍)은 무조건 혐오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요.

        → 나중에 이야기하려 하지만, 트랜스와 젠더의 정의에 관하여 이야기 나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젠더는 각 단어별 성별이 있는 언어에서 단어의 성별을 설명하기 위한 단어였고, 이후 사회 규범이자 이데올로기로서 젠더라는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이후 트랜스젠더의 등장으로 성별 정체성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트랜스젠더에서 트랜스는 젠더를 바꿨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원하는 규격이 아닌 비규격의 젠더, 사회의 젠더 규범과 다른 형태라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모두를 대변할 수 없지만) 트랜스젠더 당사자 입장에서 트랜스젠더는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젠더 규범에 맞지 않거나 맞추지 않는 성별로 정체화하고 있고, 그 성별이 사회의 입장에서 비틀렸기 때문에 트랜스가 붙은 겁니다. 그런 입장과 맥락에서 트랜스젠더 당사자에게 트랜스OOO는 혐오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 다른 형태의 몸을 갖고 싶다거나 바뀌고 싶다는 욕망을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비아냥대거나 혐오의 맥락으로 트랜스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물론 그런 형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섹슈얼리티가 항상 고정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체화는 된다의 개념이 아니라 본인의 이름을 찾는다는 개념입니다. 트랜스라는 개념도 아까 설명한 것처럼 사회의 규범과 다르다는 쪽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랜스젠더퀴어들이 트랜스OOO라는 데 분노를 느끼는 것입니다. 본인들은 젠더가 사회 규범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지, 본인이 변하겠다는 의도로 사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용하는 맥락이 혐오적인 데 분노하는 게 가장 크지만, 트랜스와 젠더가 합쳐진 맥락부터 명확하게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외

     * 모르는 단어나 내용이 너무 많다. 공부할게요.

        → 함께 공부해요.


     * 정체성을 구구절절 읊는 게 지친다

        → 가시화를 목적으로 두다보니 최대한 많은 것을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저도 지쳐요 ㅠ

레인보우 이즈 더 뉴 블랙 1강 - <성별 이분법>, <서양음악사에서 여성 음악가>

2018.7.31.(화) 19:00


<성별 이분법>

1. 성별이란?

  - 성의 구별이라는 뜻으로 이에 해당하는 다른 번역 단어를 찾기 어려움

  - Sex / Gender와 성별은 다른 개념


2. 성의 구분 방법

  - 생물학: 유전적 구분, 생식기관의 형태, 생식 물질로 분류

  - 의학: 생물학의 하위 구분으로 여성, 남성, 간성으로 구분

  - 사회적 성의 구분: 여권 ISO 표준에서는 성별 표기를 M, F, X의 세 가지로 사용 대한민국은 주민등록번호로 성별을 표기하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으로만 구분


3. 생식과 성별

  - 생물학에서 성: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이 다음 세대를 생산할 때 부모와 유전적으로 다른 개체를 만들 수 있도록 보장하는 기제.

  - 무성생식 생물에게는 성이 존재하지 않음

  - 유성생식 생물의 성 결정 방식: 유전적 성결정 / 비유전적 성 결정

     + 유전적 성결정 방식

XY – 인간 등 포유류의 성염색체로 XX 자성(암), XY 웅성(수)

XO – 메뚜기목 등 다양한 곤충 등의 성염색체로 XX 자성(암), XO 웅성(수)

ZW – 새, 파충류, 일부 곤충에서 나타나는 성염색체로 ZW 자성(암), ZZ 웅성(수)

ZO – 일부 나방류에서 나타나는 성염색체로 ZO 자성(암), ZZ 웅성(수)

UV – 조류(바다 등 물에서 서식하는 식물성 생물)

반수배수성 – 벌목에서 나타나며 자성(암)과 웅성(수)로 나뉨

초파리의 경우 체계가 좀 복잡하며, 초자성, 자성, 간성, 웅성, 초웅성 등의 분류


     + 비유전적 성결정 방식

온도에 따른 성결정 – 거북이 등은 알을 낳은 후 부화까지 온도에 따라 성을 결정 중온은 암컷, 저온 내지 고온은 수컷

노화에 따른 성결정 - 흰동가리, 무지개 송어 등은 노화하면서 수컷이 암컷으로 변화

권력에 따른 성결정 – 청소놀래기 등의 어류는 권력을 잡으면 암컷이 수컷으로 변화

암컷의 존재 유무에 따른 성결정 – Bonellia viridis 태어나서 바닥에 떨어졌을 때 바닥과 만나면 암컷, 암컷과 만나면 수컷

유정란과 무정란에 따른 성결정 – 유정란은 암컷, 무정란은 수컷


4. 섹스와 젠더

  - Sex: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이 다음 세대를 생산할 때 부모와 유전적으로 다른 개체를 만들 수 있도록 보장하는 기제

     + 성(Sex)을 판단하는 방법

염색체? XY염색체라고 해도 Y염색체에 있어야 할 sry 유전자가 없거나 작동하지 않으면 고환 미발생. XX염색체라고 해도 상황에 따라 고환 발생 가능.


생식기? 고환과 난소, 포궁 모두 있으면?


생식 가능? 생식기가 있지만 생식이 불가능한 아동이나 완경 이후 노인의 경우? 암이나 다른 문제로 포궁, 난소를 제거하거나 고환을 제거한 경우?


겉모습? 겉모습은 젠더 이분법의 가장 큰 기준.


  - Gender: 사회적으로 정의된 성, 성별 정체성, 성역할, 젠더 표현

     + 사회적으로 정의된 성

일종의 사회적 관습: 사회에 따라 복식, 말투, 목소리, 사회적 역할을 부여하기도 하지만, 그런 표현에 따라 성별을 구분하기도 함.


성별 정체성: 성별 정체성과 사회적 관습에 따르는 것은 별개. 하지만, 사회적 생존을 위해 사회적 관습에 따라야 하는 경우도 있음.


성역할: 일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생수통도 교체하는 등 근력을 더 쓰기 때문에 돈을 더 받는다면 외려 그 역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치를 만들고 해고하면 그만.


젠더 표현: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의 초상화를 보면 타이츠를 신고 각선미를 뽐내고 있음. 가터벨트나 하이힐, 짧은 치마는 남자가 처음 착용하였음. 20세기 초반에는 분홍색은 남아를 위한 색상, 밝은 파랑은 여아를 위한 색상이라고 했음. 조선의 남성 중 귀걸이를 하기 위해 귀를 뚫지 않은 이는 거의 없었음. 당연한 젠더 표현이라 여기는 것 중 대다수는 불과 수십년도 안 된 근대적 관습에 불과함.


5. 성별 이분법의 해체가 필요

  - 우리가 성(Sex)을 판단하는 데 두는 기준의 대다수가 사회적 성(Gender)을 기초로 함.


  - 생식기의 형태 등 Sex는 스펙트럼의 형태이며, 이를 사회적으로 이름 붙여 단순화시킨 것은 근대.


  - 사회적 관습은 Sex를 두고 형성되었다기보다 권력을 위해 Sex를 임의의 Gender로 구분한 것



<서양음악사에서 여성 음악가>

별도 포스팅 클릭

카페에서 나와 다른 카페로 가려고 버스를 탔다가 작년에 가르쳤던 학생들을 마주쳤다. 내가 치마 입고 다니는 걸 처음 안 한 학생이 어색하다, 이상하다며 이야기하기에 안드로진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그래서 안드로진을 검색해서 보여주었다. 남성과 여성의 정체성을 모두 갖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것만 보고 바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길지만,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젠더의 개념과 표현

우리는 모두 어떤 성(Sex: 생물학적 성)을 갖고 있으며, 그에 따라 혹은 그와 별개로 젠더(Gender: 사회문화적 성)를 표현한다. 그 표현은 연기에 가까운데, 연기가 몸에 익어 연기인 줄도 모를 뿐이다. 우리는 대부분 성별 이분법(Gender binary) 따라 특정 성별을 연기 혹은 표현하고 있다. 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젠더가 일치하는 시스젠더(Cisgender)의 경우 남성은 남성이라고 생각하는 형태로 젠더를 표현하며, 여성은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형태로 젠더를 표현한다.

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일반적으로 반대라고 부르는) 다른 성의 젠더를 가진 경우 트랜스젠더(Transgender)라고 한다. 이 트랜스젠더는 보통 MTF(Male to Female)라고 하는 트랜스 여성과 FTM(Female to Male)이라고 하는 트랜스 남성으로 구분한다. MTF는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형태로 젠더를 표현하며, FTM은 남성이라고 생각하는 형태로 젠더를 표현한다. 이들은 많은 경우 호르몬을 맞고 원하는 형태로 성전환 수술을 한다.

다른 트랜스젠더도 존재하는데 이들을 젠더 퀴어(Gender queer, 소수 성 정체성)라고 한다. 성별 이분법에 따르지 않는다고 논바이너리(Non-binary) 트랜스 젠더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에 해당하는 정체성으로는 두 개의 젠더를 가진 바이젠더(Bigender), 세 개의 젠더를 가진 트라이젠더(Trigender), 젠더에 관한 관념이 없는 젠더리스(Genderless), 젠더 정체성이 없는 에이젠더(Agender), 신체를 중성화하기를 원하는 제3의 성 뉴트로이스(Neutrois), 젠더가 유동적인 젠더플루이드(Genderfluid), 모든 성의 정체성을 가진 팬젠더(Pangender), 그리고 나의 성 정체성인 남성과 여성 젠더의 혼합 형태인 안드로진(Androgyne) 등등이 있다.


2. 안드로진(Androgyne, Androgyny)의 뜻과 젠더 표현

먼저 어원을 갖고 설명하면 남성이라는 뜻의 접두어 'Andro'와 여성이라는 뜻의 'Gyne(혹은 Gyny)'를 합한 단어이다. 말 그대로 남성과 여성을 합한 두 성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젠더이다. 두 성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으니 성별 이분법에 따른 구분이 어렵다. 젠더 표현부터, 호칭, 신체까지 두 성의 특징을 모두 갖거나 두 성의 구분이 모호하다.

안드로진은 복장, 행동과 같은 젠더 표현을 지정 성별[각주:1]의 전형적인 형태로 나타내지 않는다. 성의 구분이 모호한 패션이나 두 성의 특성을 모두 나타내는 옷을 입는다. 나 같은 경우 치마와 블라우스 입기를 좋아해서 치마와 블라우스를 자주 입는다. 나는 옷 자체에 성별을 부여하지 않고 입기 때문에 지정 성별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고 모호하거나 어색해 보일 수도 있다.

호칭의 경우 신경 쓰는 사람은 성별 호칭을 불편해할 수도 있다. 지정 성별 남성 안드로진의 경우 형, 오빠, 삼촌,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같은 호칭, 지정 성별 여성 안드로진의 경우 언니, 누나, 이모, 고모 같은 호칭 등 성별이 강하게 드러나는 호칭을 불편해할 수 있다. 나는 호칭에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내 지정 성별 그대로 형, 오빠라고 불러도, 다르게 언니, 누나라고 불러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성별과 관계없는 김 선생님 호칭이 가장 마음에 들고 마음이 편안하긴 하지만, 상대의 버릇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신체의 경우 그대로 두는 안드로진도 있고, 변형시키는 안드로진도 있다. 지정 성별 여성인 안드로진의 경우 유방을 축소하는 수술을 받기도 하고, 반대로 지정 성별 남성인 안드로진의 경우 호르몬이나 수술로 유방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신체 변형에 관심이 없는 안드로진은 다른 형태의 젠더 표현만 신경 쓰거나, 아예 신경을 쓰지 않기도 한다. 나는 유방을 만들어 성별 인식을 좀 더 모호하게, 혹은 양쪽을 모두 드러내고 싶어 하는 쪽에 속한다.


3. 안드로진의 성적 지향

안드로진에게는 이성애나 동성애라는 표현이 어렵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이성애라는 말과 동성애라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 대신에 남성애, 여성애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 외의 성적 지향인 무성애, 양성애(혹은 다성애), 범성애는 다른 젠더와 똑같이 표현할 수 있다. 안드로진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성적 지향이 굉장히 여러 가지이다. 내 성적 지향은 양성애이다. 문제는 얼빠라… 남들 보기에는 여성애로 보기 쉽다.


4. 안드로진으로 정체화하기

안드로진이라는 말이 생소하다보니 안드로진이라는 정체성을 알기 전에 MTF 혹은 FTM이 아닐까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한다. 논바이너리 정체성 자체를 알기도 힘들다 보니, 그나마 알려진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으로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젠더 퀘스쳐너리로 살다가 인터넷 검색 등으로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사람을 찾다가 논바이너리 정체성을 알면서 스스로를 대입하며 정체성을 찾는다.

내 정체화 과정은 좀 독특한 편이다. 나는 복장에 젠더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면서 성평등 운동으로 치마를 입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때야 마음이 편안해지며 성적 지향을 알리거나 알려지는 것에 관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야 간신히 젠더에 관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는 지정 성별 남성으로 태어나서 남성 젠더 표현만으로 살기 불편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안드로진으로 정체화한 지금에 와서야 그 불편함이나 어색함을 이해하고 있다.

난 분명 어릴 때부터 안드로진의 기미가 느껴졌다. 난 화장이나 여성복이라고 생각하던 옷에 대한 욕망이 있기도 했다. 바지만을 입는 데 불만이 있었고, 여성의 신체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한 편으로 지금 신체를 버리고 싶지도 않았다. 성별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 신체에서 큰 변화를 바라지도 않았다. 또 가부장적 남성을 굉장히 어려워하거나 가부장제를 두려워했고, 남성은 이래야 한다는 규범도 너무 힘들었다. 남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여성이 편했는데, 여성과도 거리감이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다른 점, 같은 점을 굉장히 다양한 데서 부분 부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여성이 되고 싶어 하는 건가 고민도 했고, 무엇일까 여러 가지 고민해봤는데, 난 남성과 여성 모두의 특징이 있고, 더 갖고 싶어 했다.


5. 내가 고민했던 젠더

나는 MTF 일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내 젠더에 의문을 품는 퀘스쳐너리 상태와 데미 메일(Demi male) 그러니까 반 남성 정도로만 생각해봤다. 젠더 플루이드라기에 나는 내 젠더가 움직인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었고, 바이 젠더라기에는 두 성이 또렷하지도 않았다. 나는 제3의 성이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성기를 없애고 싶은 욕망은 없었으니 뉴트로이스도 아니었고, 젠더가 없다는 생각도 안 했으니 에이젠더나 젠더리스도 아니었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빼다가 안드로진에 관한 개념에 내 속에서 명확해질 수록 나는 지정 성별 그대로인 시스젠더가 아니었다. 안드로진이었다. 고민은 내 정체성과 관련된 것처럼 보이는 불명확한 개념들을 소거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었다.


6. 나는 안드로진이다.

나는 안드로진이다. 짧게 이렇게만 이야기하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 길게 설명할 것 없이 이렇게만 이야기해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내 젠더 표현이 내 주변을 넘어 전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너무 나중은 힘들다.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 당장이었으면 좋겠다. 내 정체성은 지금의 정체성이다. 나중의 정체성이 아니다. 그런 만큼 내 인권도 지금 챙겨야 할 인권이다. 나중에 챙겨도 되는 그런 인권이 아니다.

  1. 사회에서 지정한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성별이다. 주민등록번호 뒤 7자리 중 첫 번째 숫자가 홀수면 남자 짝수면 여자인데, 9와 0은 19세기에 태어난 남성과 여성, 1과 2는 20세기에 태어난 남성과 여성, 3과 4는 21세기에 태어난 남성과 여성을 가리킨다. [본문으로]
  1. KASA 2018.06.30 13:47 신고

    안드로진이 뭔지 궁금해서 검색하다가 오게 되었는데요.. 본문을 봐도 안드로진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대충 언어적으로만 짚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제가 이해할때까지 확실하게 알아보는 스타일이라..

    1. 안드로진의 정의는 결국 신체의 성별(sex)와 관계없이 ""정신적, 사회적인 성별(gender)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지닌 성정체성 "" 으로 생각하면 될까요?

    2. (제가 이해한게 맞다면) 1번까진 알겠는데, 남성성과 여성성의 정확한 정의를 잘 모르겠어요.

    현대사회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의 남성이 지닌 남성성, 여성이 지닌 여성성을 배척하고
    본질적인 의미의 성평등을 추구하지 않나요??

    특히 성 정체성을 성적지향과 분리해서 생각한다고해서 더욱 어렵습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싶어요.

    3. 신체적인 의미의 성이 아닌 정신적, 사회적인 성의 개념을 따로 두는 것이
    과연 본질적인 성정체성 확립과 성평등 이륙에 필요한 사항인지 의문이 듭니다.

    태어날 때 신체적 성별은 여자지만 (정신적, 사회적의미의) 남성성을 지니고 있어.
    태어날 때 신체적 성별은 남자지만 (정신적, 사회적의미의) 여성성을 지니고 있어.

    이걸 애초에 여성성, 남성성 분류하는 것 자체가 여러의미로 평등을 해치지 않나요?

    태어날때 성별이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신체적, 정신적 의미의 성정체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한다면..

    그렇다면 남성성, 여성성, 안드로진 등 여러가지 분류법이 불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 1. 중성으로 생각하셔도 좋고, 양성의 개념으로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정체성의 이름을 찾다보니, 제게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어지는 이름을 가져온 것에 불과합니다.

      2-1. 저도 여성성과 남성성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사회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전통적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국가나 지역에 때라 근대 혹은 현대에 탄생했을 수도 있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개념이 저에게는 어렵습니다. 저도 이 글을 쓸 때보다 좀 더 복잡하게 정체화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전 여성성이나 남성성이라는 그 두 가지 모두와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2-2.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은 분리할 수 없죠.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은 분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성별정체성과 별개로 특정 형태의 성기 혹은 젠더에 성적으로 끌린다는 면에서 볼 때 분리 가능합니다. 제가 양성애자로 정체화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양성애자라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범성애를 몰랐기 때문에 아직 덜 익숙해서 그런 건 아닐까? 이런 것을 비롯해 많은 의문이 있습니다.

      3. 정신적, 사회적인 성의 개념을 따로 두는 게 아니라, 특정 성역할을 사회가 강요하기 때문에 신체적인 의미의 성과 별개로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중점을 두는 부분도 아니고, 사회가 바라보는 젠더라는 방식을 깨고 있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입장에서 인터섹스의 비가시화나 성적 불평등을 보았을 때 젠더의 해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제 정체성의 이름을 찾는 과정에서 젠더를 쪼개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젠더를 쪼개고 쪼개다 보면 언젠가는 젠더 자체가 해체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까지는 현재의 사회적, 법적 성과 싸우는 과정이 필요하죠. 거기에 균열을 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 KASA 2018.07.02 15:05 신고

      아아.. 감사합니다.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렵네요 ㅠ..

      말씀하신 젠더가 해체되는 사회시대가 언젠가 도래하면 좋겠습니다.

  2. 210N 2018.08.02 01:15 신고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젠더플루이드와 안드로진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사회가 규정한 "남성성", "여성성"개념에서 자유로워져서 언젠가는 젠더를 지칭하는 용어가 없어질 만큼 젠더가 해체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이러한 용어들 역시 기존의 언어(남성과 여성을 규정해왔던)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일단은 학문적으로, 경험적으로 다양한 젠더들 간의 차이에 따라 분류하는 과정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언어에 의지할 수 밖에 없지만 이것 역시도 우리의 언어를 새롭게 만들고 정체성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이니까요..!

    • 아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
      210N님 말씀대로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말을 계속 하다보면 분명 새로운 언어가 만들어지고, 새롭게 정체성의 이름을 만들 수 있겠죠? :)
      저도 기다립니다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