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마키나(Ex Machina)』가 아카데미에서 각본상 후보에 오르고 시각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하는 포스팅입니다. 2015년 1월 24일에 쓴 글을 리뷰 겸 해서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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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마키나』는 상징으로 똘똘 뭉쳐 있다. 제목부터 이름, 내용까지 모두 상징으로 뭉쳐있다. 마지막에는 그 긴장과 상징을 행동을 통해서 전부 풀어준다. 덕분에 다 본 후에도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고, 안에서 풀어낸 이야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중간에 언급된 프로메테우스의 불(기억이 확실하지는 않다)이나, 오펜하이머가 해서 유명해진 말 등을 통해 더 많은 힌트를 얻어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Ex Machina


Deus ex machina 에서 신(Deus)을 빼는 것을 통해 기계로부터 온 신이 아닌 극의 갈등 해결자를 암시한다. 더불어 니체의 말 “신은 죽었다”를 대신하여 극 중 신의 죽음과 새로운 가치인 기계 장체로 만든 인격의 등장으로 인한 갈등도 암시한다.


Nathan

이름의 뜻인 “신이 준”과 현재 상황이 문제 될 수 있음을 알려 통제하려는 예언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부여받는다. 동시에 입체적으로 신(Deus)의 지위를 받아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낸다. 네이든은 오펜하이머가 함으로써 유명해진 말인 “나는 죽음의 신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라는 말을 칼렙의 입을 통해 듣는다. 현대의 프로메테우스에 비유하기도 하는 오펜하이머를 통해 프로메테우스가 갖는 신의 지위만 이어받는다.


Caleb

이름의 뜻인 “개”, “신에 대한 헌신”처럼 신이 된 네이든에게 헌신하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동시에 입체적으로 신이 아닌 존재를 사랑하는 지위를 부여받는다. 네이든에게 오펜하이머가 함으로써 유명해진 말인 “나는 죽음의 신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라는 말을 통해, 네이든을 신의 지위로 만듦과 동시에 자신은 프로메테우스가 갖는 신의 지위는 갖지 않고 신이 아닌 존재를 사랑하는 역할만 부여받는다.


Ava

다른 인물들과 다르게 이름의 뜻인 “생명”(신이 인간이 된 덕에 새로운 방식의 생명), 그 이름을 가진 최초의 여자인 “자유의지를 지향하는 인물”로서의 역할만을 부여받는 전형적 인물로 나타난다. 심지어, 연구소는 에이바가 움직이기 위한 원동력인 전력을 무선으로 받을 수 있게 하여, 에덴의 지위까지 얻는다. 단, 쫓겨나는 것이 아니라 탈출하는 인물이다.


이렇게 뜯어보다 보니 A.I.에 관한 과학적인 면이나 여러 가지 소재의 언급보다 이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어쨌든 이렇게 이름을 짓고, 이야기를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 그리고 종교의 경전과 신화는 이야기의 보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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