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자! 퀴어정치

제7회전국동시지방선거 비례대표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녹색당 공약 발표한 기자회견문입니다.

저는 비례대표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선거 녹색당 2순위 후보자입니다.



퀴어정치 실현을 위한 기자회견문


세상에서 지워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에 그들의 권리를 보장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몰랐던 그 권리를 함께 보장받게 되었습니다. 지하도 엘리베이터 설치가 그랬습니다. 지체 장애인뿐 아니라, 환자, 노인, 임산부 등 다양한 이들의 이동권이 확대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정책이나 통계에서 지워진 성소수자입니다. 저는 지워진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지하도 엘리베이터 설치처럼 모두의 권리가 한 발짝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제 정체성과 관련한 정책 공약을 통해 이제까지 지워졌던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하며, 더 많은 사람들의 권리를 확대하고 보장하고자 합니다.


먼저, 모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성중립 화장실을 만들겠습니다. 성중립 화장실을 만들면, 이용자의 성별, 장애 여부, 가족 동반 여부에 관계없이 안심하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트랜스젠더 뿐 아닙니다. 잠금장치 없는 장애인 화장실 이용할 때처럼 불안할 필요 없습니다. 성별이 다른 자녀를 동반했을 때에도 마음 편히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한 성별만 늘었을 때, 화장실 수의 불균형으로 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불편함도 줄어듭니다.


그리고, 차별과 혐오 없는 제주를 만들 차별금지조례를 제정하겠습니다. 소수자들은 부정당하거나 살기 힘들어, 작게는 가족 공동체, 종교나 학교 공동체, 더 나아가서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차별을 금지하는 것은 그걸 막기 위한 것이지, 입을 무작정 막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를 알아가면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것을 줄여가자는 사회적 선언이자 장치입니다.


모두가 존중받는 제주를 위해 성중립 화장실과 차별금지조례를 포함하여 다음과 같은 정책을 만들겠습니다.

첫째, 공공기관부터 시작하는 차별과 혐오 없는 제주를 위해 인권 교육을 확대하고, 공공기관 및 공기업부터 젠더블라인드 이력서를 도입하겠습니다.

둘째,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를 막는 제주를 위해 성소수자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성소수자 혐오폭력 피해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만들겠습니다.

셋째, 모두가 안전하고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제주를 위해 HIV/AIDS 신속 검사 및 성소수자 인권단체와 연계한 출장 검사를 지원하고, 데이트 폭력 및 성폭력 피해 지원 정책을 만들겠습니다.

넷째, 누구도 지워지지 않는 인권의 섬 제주을 만들기 위해 인권 보장을 위한 더 단단한 사회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누구도 지워지지 않는 세상 함께 만들기 위해 녹색당을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2018년 5월 25일

출마의 변은 너무 엉망으로 써서 공들여 준비해서 쓴 후보 수락 연설문이다. 경선 결과를 먼저 이야기하면 난 3위를 했고, 당내 비례 2번을 받았다.

제주 녹색당의 2018 지방선거 도지사 및 비례대표 후보 선출 경선에서 고은영 후보가 1위를 했다. 고은영 후보는 현재 제주 녹색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로 수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수경 후보는 2위를 해서 도의원 비례 1번을 받았고, 함께 선본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고권일 후보는 중도에 사고가 나는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퇴했지만, 선본에 함께 합류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한동안 논평만 썼을 뿐 블로그에 글을 너무 안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락 연설문을 이렇게 올린다. 실은 지난달쯤 사무장님이 후보들 출마의 변이나 수락 연설문 출력해서 붙여두자고 했는데, 내 것만 출력하고 잊고 있었다. 오늘 고은영 후보가 출마의 변, 수락 연설문을 출력해서 붙이자고 하더니 바로 적당히 편집해서 출력한다음 사무실 벽에 붙였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이렇게 포스팅한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주에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먼저 제주녹색당 경선에 참여해주신 당원 여러분, 선거인단에 참여해주신 도민 여러분, 경선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데 고생하신 제주녹색당선거관리위원회, 경선 일정을 함께한 고권일, 고은영, 오수경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지역은 스스로를 타자화시키는 건너 땅이라는 뜻의 제주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스스로 짓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이름으로 탄생하는 정체성도 있습니다. 우리는 제주라는 이름 그대로 물 건너 불구경하듯 이 땅의 수많은 사업에 대해 정체성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별자치도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권한이 이양되었지만, 실제 도민의 삶을 함께 만들기보다 제2공항이나 강정해군기지 등 제주도민의 삶을 무시한 각종 정책이 시행되었습니다. 또한 행정구역 개편의 실험으로 기초자치단체를 없애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자치제 시행의 의의를 무시했습니다.


제주의 위치는 소수자와 같습니다. 사회에서 소외된 여느 약자와 다름없이 제주의 정치적 역사적 위치는 실종되었고, 제주의 문화와 공동체는 강제로 깨어졌습니다. 저처럼 존재만으로도 음란하다고 몰리는 성소수자처럼 존재만으로도 불경하다거나 밖으로 나오지 못했던 곳입니다.

탐라가 고려에 복속되고 탐라의 역사를 잃어버렸을 뿐 아니라, 몽골에 침략을 당해 말을 키우는 목장이 되었습니다. 조선이 들어서서는 괴력난신을 타파한다는 이유로 제주의 전통 종교와 문화가 억압당했을 뿐 아니라, 특산물 생산과 영토의 유지를 위해 제주 밖으로 사람이 나가지 못하게 통제당했고, 가장 최악의 유배지로 꼽혔습니다.

근대 들어 일제에 침략당한 시기에는 수많은 제주도민이 강제로 동원되어 삶을 빼앗겼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위치가 전략적으로 좋다는 이유로 병참기지화되어 징용하여 강제 노역을 시켰고, 그 병참기지는 난징학살에 이용당하고, 미군과의 결전에 대비한 요새가 되었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제주의 위치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3.1절 기념식 경찰의 발포로 사상자가 발생하여 제주도 전역에서 총파업이 일어나자 다시 한번 총을 발포합니다. 이후 서북청년단이라는 이들과 군경을 동원해 빨갱이 사냥을 구실로 민간인을 강간, 폭행, 학살하였습니다. 제주의 아픔인 4.3을 다룬 작품을 제작하거나 공공연하게 상영할 경우 국가보안법으로 기소했습니다.

4.3뿐 아닙니다.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 제주어를 쓰는 것을 막고, 학생이 쓸 경우 문제 삼으며 육지 사람이 생각하는 억양으로 추정하는 것을 기준으로 건방지다고 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제주는 스스로를 부정해야 했고, 부정당하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는 잘났다는 사람들을 육지로 보냈습니다. 사람은 낳으면 서울로, 말은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처럼 우리는 우리를 위한 산업이 아닌, 다른 이를 위한 산업에 종사해야 했습니다. 학문은 우리의 눈으로 보고 자생적으로 연구하는 것을 돕기보다 육지, 해외의 유명한 명문대라는 데 보내 우리의 자존감을 스스로 깎아왔습니다.

물론 교류는 필요합니다. 폐쇄는 제주를 풍성하게 만들지 못합니다. 하지만, 제주의 사람은 일방적으로 종속당해왔습니다. 말을 빼앗기고, 생각을 빼앗겼습니다. 우리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데 우리의 입장보다 권력자의 입장이 우선이었습니다.

저도 육지에서 공부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서울도 수도권도 아닌 한 소도시의 국립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거기도 서울의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말을 유지했습니다. 우리는 제주의 사람인데도 제주의 말을 빼앗겼는데, 그곳은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서울과 더 가까운 곳인데도 스스로의 말을 유지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제주는 제주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습니까?


이번 선거는 지방자치단체 선거입니다. 국가를 이루는 단위 중 풀뿌리라고 할 수 있는 각 지역의 삶과 정책을 스스로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우리는 이 선거에서 도지사, 도의원, 교육감, 교육의원을 뽑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제대로 세우기 위해 움직여야 합니다.

선거에서 그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선거 이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먼저 이 선거를 통해 제주의 이름을 함께 찾을 것입니다. 지역 사회에 관하여 폭넓게 이야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이 지역에 가장 어울리는 우리의 이름을 찾기 위한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제주라는 지방자치단체가 오롯하게 스스로 돌보고, 생존할 수 있도록 제주의 위치를 함께 다시 만들어갈 것입니다. 소외되지 않고, 제주 스스로의 모습을 스스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누구의 이념이나 이익의 잣대로 제주의 위치를 잡을 것이 아니라, 제주 스스로의 생존과 자치를 위해 제주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제주의 사람이 바라보는 제주, 제주에 사는 사람이 살기 좋은 제주, 제주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살기 좋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을 수 있는 제주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어떤 정책의 실험대로 쓰이지 않고, 스스로 연구하여 스스로 제대로 서고,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할 수 있는 제주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제주에 사는 어떤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제주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제주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수많은 개발만을 위한 목소리와 업체, 수치만을 대변했던 제주를 넘어 우리가 행복하고, 앞으로 살아갈 세대가 행복하며, 제주에서의 아름다운 삶이 지속가능하도록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준비하고 있고, 더 준비할 것입니다. 오롯하게 정치를 위한 정치인이 되어 내려다보는 정치가가 아니라, 제주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필요한 것을 함께 찾는 자치와 행복을 위한 제주를 함께 만들 것입니다.

행복한 제주도정은 정치하는 사람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한다는 것은 기만이고 거만한 자세입니다. 불통의 정치이기도 합니다. 모두의 인권을 존중하며 제주의 모든 것을 존중하며 대화하는 제주도를 함께 만들 수 있는 도의원이 되겠습니다.

녹색 사람들의 아름답고 행복한 녹색 여정을 모든 도민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우리가 선택하는 제주의 삶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십시오.

함께 하고 싶습니다. 손잡고 함께 합시다.

감사합니다.


2018.2.1. 김기홍

상큼한 김선생의 나야 나
Fresh teacher Kim’s <it’s me>

여덟째 혹은 마지막 시간, 상큼한 김선생은 여전히 질문하는 성소수자입니다.
Eighth or last time, Fresh teacher Kim is a Sexual minority to Questioning as always.



1. 이 깃발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입니다. 굳이 뜻을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1. This flag is the Rainbow flag to symbolizes Sexual minority. I don't explain about Rainbow flag.

2. 성소수자의 섹슈얼리티는 다양합니다. 신체부터 성별 정체성, 성적 끌림의 유무와 방향, 연애 끌림의 유무와 방향 등에 따라 다릅니다. 한 가지, 혹은 그 이상 교차되어 중첩되기도 합니다.
2. Sexuality of Sexual minorities is variety. These are so different things to body, gender identity, being sexual attraction or not and sexual orientation, being romantic attraction or not and romantic orientation. One thing or overlap each other with interctional more things.

3. 스스로에게 질문한다는 것은 불확실하다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의 정확한 이름을 묻는 겁니다. 무지가 판단을 못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경험은 편향적 결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끊임 없이 질문합니다.
3. Questioning oneself is not uncertainty, just questioning to right name of identity. One's ignorance make judgment impossible, but one's experience can make bias outcome. So, I questioning oneself always.

4. 성소수자는 성정체성의 혼란을 느끼지 않습니다. 주류 사회가 강요한 정체성 말고 몰랐기 때문에 새로운 정체성의 이름에 익숙하지 않을 뿐입니다.
4. Sexual minorities are not confuse to sexual/gender identity. It's not familiar only new name of identity, because they know only forced sexual/gender identity general of mainstream social .

5. 성소수자가 크게 가시화되면 젠더는 끊임 없이 갈라지거나 교란되어 해체될 겁니다. 결국에는 젠더의 이름 대신 개인의 자아 정체성만이 남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그날이 올 겁니다.
5. If increasing the Sexual minority's awareness, then genders split and disturbed to break up. Finally, individual identity replace gender name, so the day comes do not explain gender identity.

6. 성소수자는 섹슈얼리티에 있어 아나키스트입니다. 당연한 섹슈얼리티의 권위라고 인식되는 것에 따로 또 같이 맞서는 존재입니다. 섹슈얼리티의 해방을 위해 끊임 없이 연대하고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Sexual minorities are Anarchist of sexuality. They are resisting being to common power of sexuality awareness. I think make solidarity and protect oneself always, because for liberation of sexuality.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건 일도 아니다. 배신이 아니다. 몰랐던 것이다. 호의 속에 감춰진 불의를 몰랐던 것이다. 우리는 불의에 상처 입지 않기 위해 호의 속에 가시를 숨기게 된다. 그렇게 점점 딜레마에 빠진 고슴도치가 되어 간다.‬

‪오늘 상처를 받으면 내일 움츠리며 가시가 더 단단해진다. 그렇게 단단해진 가시가 하나 하나 늘 수록 우리는 서로 상처를 주고 더 빠르게 더 많은 가시가 단단해진다. 무감각한 밤송이가 되고 싶지 않지만, 점점 인간성을 잃어가는 모양새가 된다.‬

‪호의 속 악의라면 눈치채고 피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의를 눈치채기에는 너무나도 희망찬 사람들이다. 그 희망을 벗어던졌을 때 추위가 두렵기도 하지만, 오늘 한 발이 가져다 줄 내일의 행복을 믿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우리는 행복한 한 발을 내딛을 것이다.‬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느낀 점을 마치는 말로 써보았습니다. 우리는 가시 돋힌 사람이 되고 싶지 않지만, 가시가 늘어갑니다. 수많은 혐오와 편견이 우리를 가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한 발 앞으로 나갈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고, 인간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한 발 앞으로 나갈 것입니다.
혐오에 무너지지 않고, 인간으로서 살 것입니다.

제주시청은 다수민원이라는 이유로 이미 처리된 민원인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의 신산공원 사용 허가를 대상으로 민원조정위원회를 소집했다. 이는 단순 민원처리가 아니라 제주시청의 이름으로 성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한 것이다.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수많은 사회적 낙인과 편견, 차별과 달리 현대 의학은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을 병리 현상이라고 보지 않는다. 현대 의학의 연구와 판단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사회적, 개인적 편견을 근거로 성소수자의 존재를 병으로 보는 혐오세력은 차별적인 시선과 행동으로 성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

성소수자 혐오세력은 후천성면역결핍증을 근거로 성소수자를 문제 삼기도 한다.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에 따라 감염인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고 그 기본적인 권리를 보호하며, 불이익을 주거나 차별대우를 해서는 안된다. 법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인권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불법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청이 인권을 침해하고, 불법적인 HIV 감염인 탄압을 선동하는 혐오세력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은 인권 보장 및 증진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며, 법을 제대로 지킬 의지가 없다는 것 아닌가?

또한 문경진 제주시 부시장은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참가자를 통제하는 권한이나 능력이 없다는 비판을 했다. 제주시는 문 부시장을 중심으로 모든 축제에 참가하는 제주시민과 관광객을 통제할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인가? 초헌법적인 권한을 갖고 시민을 통제하시려는 것을 보니,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독재 국가로 만들 생각인가? 어디 함부로 시민을 통제하는 권한이나 능력이라 말을 쓰는 건가? 그게 아니라면 그런 반민주적인 사고를 혹시 성소수자에게만 적용하는 건가?

성소수자는 여기 있다. 나는 제주 토박이이고, 성소수자이다. 제주에 성소수자는 나 혼자만 존재하지 않는다. 혐오세력과 제주시청의 행동과 시선과 같은 차별과 억압에 숨어 지내고 있을 뿐이다. 이번 제주퀴어문화축제는 제주에서 그 차별과 억압을 종식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새로운 첫 걸음 조차 가로막은 민원조정위원회 개최 및 장소 사용 허가 철회 결정을 내린 제주시청과 제주시장을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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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감상문의 논리를 갖고 수사적으로 이야기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글이 긴 데 비해 동성애만 문제로 보는 것, 특히 남성 동성애자만 거론하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라기에는 특정 종교의 논리와 매우 흡사해서 매우 놀랐습니다. 논리가 맞지 않는 점도 있고,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잘못 알고 있는 점도 있어 몇 가지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글은 크게 동성애는 선천적이지 않고 후천적이라는 것, 동성애자와 양성애자들의 에이즈 감염 문제와 성윤리, 동성애는 치료할 수 있으며 가짜 인권이다, 화장실은 생식기로 구분하여 만든 것이라는 네 부분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동성애는 후천적이며 유전적 근거가 없다?
먼저 후천적이라며 허점으로 일란성 쌍둥이를 제시했는데, 그 자체로 허점이 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도 지문이나 목소리, 홍체 등 DNA를 제외하고 구분할 수 있는 생체 정보는 많은 부분에서 다릅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만 읽어보아도 유전자와 개체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생물학과 관련한 공부를 하게 되면 알게 되시겠지만, 유전 정보가 있다고 모두 발현되지 않습니다. 똑같은 논리로 반박하자면, 간성 중에는 성염색체가 XX로 나타나지만, 외성기가 음경과 음낭, 성염색체가 XY로 나타나지만 잠복 고환이거나 불완전한 난소가 있는 채 외성기가 질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굳이 일란성 쌍둥이와 GWAS를 언급하신 걸 보면, 보통 최근에 대형 교회 위주로 많이 언급하는 거라 여러가지로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한데, GWAS는 유전자 기법도 아니고 정확하게는 유전자 연구 방법입니다. 유전자 연구 방법이 GWAS만 있는 것도 아니고, 2000년대 초반부터 한동안 유전자 연구 방법으로 트렌디하게 많이 쓰였을 뿐입니다. GWAS도 통계적 오류 중 1종 오류가 빈번한 방법이며 개인별로 변이가 서로 다른 형질의 원인을 찾아내기는 어려운 방법입니다. 게다가 정확한 부분이 아니라 가까운 위치만 탐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논문의 트렌드가 아니라 많이 안 쓰긴 하지만 유전적 연관분석에서는 상관관계가 있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과학을 언급하실 때는 주의해야할 점이 과학은 미지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과학은 지금까지를 기준으로 확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지, 절대가 아닙니다. 탈모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유발인자의 유전자 위치가 정확하게 확인되었다는 논문은 올해야 나올 정도입니다. 심지어 그것도 탈모 발생시기와 유형에 관한 완전한 예측이 아닙니다.
또 저는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이야기는 안 했고, 트랜스젠더가 선천적이라고 했습니다. 그 선천적이라는 것에서도 저는 유전자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동성애가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사람은 어떤 성적 지향이든 어떤 성별 정체성이든 어떤 외모를 지녔든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애써 나누어 설명했는데, 동성애를 성정체성으로 말씀하신 데서는 절망했습니다. 동성애는 성정체성이 아니라, 성적 지향입니다. 성적 끌림입니다. 더불어 인간만 나타난다면 몰라도 포유류나 조류 등에서도 동성애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과연 그게 후천적 학습인지 의문입니다. 유전자의 발현은 특정 환경에서 억눌리거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 동성애가 후천적이라고 하더라도 동성애를 문제 삼아야 할 이유로 보기에 부족하지 않습니까? 인간은 언어를 후천적으로 습득합니다. 인간은 학습을 통해 후천적으로 종교를 믿습니다. 인간은 학습을 통해 후천적으로 논리를 공부합니다.
길게 이야기했지만, 이 주장에서 볼 수 있는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GWAS를 언급한 논리적 오류로 권위에 의한 논증, 유전자를 그대로 사람으로 보는 자연주의적 오류입니다.

2-1. 먼저 AIDS, HIV
먼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이하 AIDS)는 감염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에이즈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이하 HIV)에 감염된 후 빠르면 1~2년 50% 정도는 약 10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면역체계가 망가진 후 각종 기회 감염에 걸렸을 때야 AIDS라는 병명이 붙습니다. 정확하게 전염 문제가 되는 것은 HIV입니다. AIDS는 전염병이 아니라 HIV를 방치했을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HIV에 동성애자들이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은 정확하게는 남성간의 무분별한 섹스 때문으로만 보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HIV가 남성간 감염 비율이 더 높은 이유는 상처가 잘 나는 부분으로 섹스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남성과 여성 사이의 항문 성교도 감염 비율이 높습니다. 대장 점막만 약한 것은 아닙니다. 음경 역시 쓸리는 등 상처가 쉽게 생깁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콘돔을 쓰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것도 물론 HIV 보균자와의 섹스만 해당합니다.
HIV는 윤리 문제보다 전염병 관리와 HIV 감염자 인권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예전과 다르게 HIV는 만성 감염병으로 보고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염자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만약 HIV 감염자를 비윤리적인 섹스 때문이라고만 몰아가며 사회로부터 격리한다면, HIV에 대한 편견 때문에 검사와 발견이 더 늦어질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HIV 감염 경로를 더 음성화시켜 전염병 관리를 어렵게 만들 것이고, 치료를 늦춰 장기 생존 가능성을 더 낮출 것입니다.

2-2. 동성애자와 양성애자의 에이즈 감염 문제는 성윤리의 문제?
먼저 "(항문 섹스는) 신성한 성을 단순히 쾌락만 추구하는 문란한 행위"라는 말을 사용하셨습니다. 성이 신성하다는 말은 규범적 정의입니다. 유전자를 언급하신 후에 쓰기에는 적절한 말이 아닙니다. 성이 신성하다면 그 신성성은 어떤 과학적 증거로 증명할 수 있을까요?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신성이라는 게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HIV 감염과 연결지었기에 HIV는 어떤 신성한 힘이 작용한 건지 묻지 않기 어렵네요.
처음에 유전자를 언급하셨으니, 생물의 호르몬 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성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테스토스테론은 성욕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더 많습니다. 그 선천적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면 선천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윤리의 문제로 본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섹스를 하느냐 갖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윤리적인가요?
생물학적 근거를 댈 때는 함부로 윤리라는 말과 섞으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 글 쓸 때는 규범적 정의, 조작적 정의 등을 구분해서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건 주장에 대한 근거로 주장을 덮어 쓴 경우라 논리적 사고와는 좀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물론 두서 없는 감상문이라고 하셨지만, 주장하는 글로 보여지네요.


3-1. 동성애는 치료 가능하다?
동성애는 질병이 아니기에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정확하게는 치료라는 말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40년도 더 전인 1973년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정신과 진단의 표준을 제시하는 DSM 3판을 냈는데, DSM 2판과 달리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하였습니다. 더 이상 정신질환이 아니라는 선언입니다. 물론 미국 정신의학회의 가이드라인이지만, 세계보건기구의 가이드라인인 ICD에서도 1990년 5월 17일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했습니다.
더불어 2016년 3월 세계정신의학회는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영속시킨 불행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대 의학이 동성을 대상으로 한 성적 지향과 행동을 병리화하는 것을 그만둔 지는 이미 수십 년이 지났다(APA 1980). <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는 동성을 대상으로 한 성적 지향을 인간 섹슈얼리티의 정상적인 형태로 인정하고 있다(WHO 1992). <유엔인권이사회>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의 인권을 존중한다(2012). 두 주요 진단 및 분류 체계(국제 질병 사인 분류 ICD-10와 DSM-5)에서는 동성에 대한 성적 지향, 끌림, 행동, 그리고 성별 정체성이 병리 현상이라고 보지 않는다."라는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현대 의학에서 동성애는 질병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 볼 수 있겠습니까? 물론 신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유전자를 더 많이 언급하셨으니, 현대 과학의 하나인 (비록 순수 과학이 아닌 응용과학이지만) 현대 의학을 부정하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2. 양성애자는 모순됐다?
제가 처음에 성소수자를 섹슈얼리티에 따라 분류했고, 거기에 따라 말씀드렸습니다. 감상문 윗쪽에도 그 분류를 필기하셨는데도 호감, 인간적으로 좋은 것과 착각이라고 하시니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성적 끌림과 연애(로맨틱) 끌림은 다릅니다. 심지어 앞쪽에는 양성애자의 섹스를 이야기하시고는 감정의 착각이라고 하시니 더 당황스럽습니다.
제가 연애 끌림을 설명 덜한 탓도 있을 겁니다. Homoromantic Homosexual이 있을 수도 있지만, Homoromantic Bisexual이나, Biromantic Heterosexual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연애 끌림과 성적 끌림은 비슷할 수도 있지만, 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반대로 사랑을 "호감", "인간적으로 좋은 것"이라고 착각하고 넘어간 적은 없을까요?

3-3. 동성애는 인권이 아니라 성적 취향 문제이고, 취향 인정해달라는 것은 가짜 인권이다?
왜 동성애는 가짜 인권인가요? 특정 종교집단에서 많이 보던 주장이라 신기할 것도 없지만, 종교집단이 아닌 데서 보니 신기합니다. 일단 인권이 무엇이고, 성적 취향이 무엇인지, 또 취향은 인권이 될 수 있는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인권은 보통 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하기 위한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인간의 권리 및 지위와 자격을 의미하는 개념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국가로 대표되는 권력 집단의 권력 남용과 억압에 피억압자 혹은 약자가 짓눌리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존엄을 보장하는 것을 인권으로 봅니다. 인권의 개념은 1세대 자유권적 인권, 2세대 사회권적 인권, 3세대 집단으로서 연대적 인권 이런 순으로 기초적인 개인의 자유부터 사회에서 개인의 존엄권 보장을 위한 권리를 지나 집단의 권리로 발전되었습니다.
성적 취향은 성적 지향과 다릅니다. 취향은 기호지만, 지향은 방향입니다. 성적 지향이라고 하면 성적 끌림이 일어나는 (인간을 향한) 방향을 이야기합니다. 성적 취향이리고 하면, 페티시즘이나 외모 기호 등을 이야기합니다.
취향은 인권이 될 수 없을까요? 제1세대 인권이라고 하는 자유권적 인권만 보아도 취향은 인권에 포함됩니다. 그 취향이 약자를 억압한다면 범죄거나 인권탄압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온전히 개인적인 경우에는 자유권적 인권과 평등과 관련한 인권인 사회권적 인권데 해당합니다.
동성애가 가짜 인권이라고 주장하려면 취향만 거론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동성애를 비롯한 소수 성적 지향을 가진 사람이 소수자(사회적 약자)를 억압할 수 있는 권력을 갖고 소수자를 탄압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권력적인 소수와 피억압적인 소수 사이에는 엄청난 격차가 있습니다. 만약 동성애가 진짜 권력적인 소수라면 대한민국에서 동성혼만 인정되고, 이성혼은 인정되지 않을 것입니다.

4-1. 화장실은 생식기로 구분하여 만든 것?
화장실은 생식기를 구분하여 만들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은 생식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배설물을 한 곳에서 모아 처리하기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고, 음경은 소변과 생식을 길이 하나이지만, 질의 경우 소변을 위한 요도와 생식을 위한 질이 구분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생식기에 따른 구분이 나타나기 힘들었고, 현대에 와서 가족 단위를 위해 만들어진 주거공간이나 소규모 공동이용 건물에는 화장실이 층별, 혹은 공간별로 하나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소변기와 대변기가 구분되지 않았지만 어떤 필요와 습관에 따른 건지 소변기가 따로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와 함께 성별이분법에 따른 화장실은 소변기의 존재 유무로 구분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성전환자나 간성인의 인권을 이야기하더라도 이해하지 않을 것 같지만, 이야기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생식기를 다시 언급하면 먼저 생식이 어려운 음경이나, 질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간성인과 성전환자 및 완경 이후의 여성, 고환 손상 남성 등을 이야기합니다. 이들의 성기는 생식이 불가능한데 생식기로 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여성기의 경우 생식기와 배설기관이 (무척 가깝기는 하지만) 구분되어 있습니다.
만약 성별을 XX, XY같은 성염색체로만 본다고 해도 문제가 많습니다. 성염색체가 X(터너증후군)인 사람과 XXY/XXXY(클라인펠터 증후군)인 사람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성염색체가 XX지만 선천부신과다형성증으로 난소와 자궁이 존재해도 외부에서 보기에는 남성으로 보이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염색체가 XY지만, 안드로겐 무감응 증후군으로 정소가 존재하지만(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유방과 질이 존재하여 외부에서 보기에는 여성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니면 5α-환원효소 부족증으로 2차성징 전에는 남성기가 보이지 않아 여성으로 길러졌다가 2차 성징 이후에 남성기가 자라나며 남성으로 보이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니면, 염색체에 관계 없이 뮐러관과 볼프관이 모두 발달해서 두 생식기를 모두 갖고 있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트랜스 남성으로 수염과 근육 등 겉으로는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은 특징을 보이나 질과 자궁, 난소가 존재하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트랜스 여성으로 발달한 유방 등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은 특징을 보이나 음경과 고환이 존재하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뉴트로이스로 생식기관을 모두 제거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4-2. 제가 화장실에 갔을 때 남자들이 놀라서 나가는 것에 대해
의문은 접어두고 앞에서 이야기한 인권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 그전에 두 가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먼저, 저는 성정체성에 따른 화장실을 따로 만드는 건 반인권적이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성별 구분 없는 1인 화장실, 혹은 성중립 화장실을 이야기했습니다. 둘째로 화장실에서 남자들이 놀란다고 했을 때 그걸 젠더 폭력이나 혐오라고 이야기한 적 없습니다. 화장실을 가면 그 놀라는 것 때문에 나도 모르게 위축되어 성별 이분법적으로 구분된 화장실에 가기 어렵기 때문에 꺼낸 이야기입니다.

5. 결론, 그리고 덧붙여
이렇게 길게 첨언하게 된 것에 대해 너무 기분 나쁘게 보지 말아주세요. 반인권적인 사고방식이라 생각되어 나중에 인권을 침해하여 상처를 주고 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어 이렇게 길게 첨언한 겁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 다르지만, 그 생각이 표현되는 방식에 따라 어떤 이에게는 폭력이 되어 다가갈 수 있거든요.
또한 논리와 관련된 교양수업이라, 아무리 단순 감상문이라 해도 논리적으로 어떻게 주장해야 할지 알려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전공을 보고 놀랐지습니다. 그래도 전공한지 몇 학기 되지도 않은 상황이니 아직 전공에 따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는 못할 것으로 추정되어 전공을 언급하지 않는 방향으로 글을 썼습니다. 혹시 이런 사고방식이 계속 유지된다면 앞으로 학사 학위 취득 과정에서 학습에 장해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다른 글에 첨언하면서 글을 길게 써보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2007년에 차별금지법과 관련하여 블로그를 통한 온라인 토론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귀를 막고, 눈을 가린 상태로 자신이 한쪽에서만 본 내용을 토론이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토해내기만 했던 분들이 떠오릅니다. 답답한 것은 저나 다른 차별금지법 지지자 뿐이었죠. 당시에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렇게 소통 없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덧, 내용과 글의 내용에 책임을 회피하는 언어에 기분이 나빠져 중간 중간 비꼬듯이 따라한 말투도 있습니다.

심야버스에 탔다. 버스 안에 사람이 꽉 들어찼다. 너무 여유있게 줄을 선 탓에 늦게 탔고 정문에서 안으로 더 들어가지 못했다. 나중에 더 탈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안쪽으로 더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안쪽으로 더 들어갈 수 없었다. 몇 정거장이 지나도록 내리는 사람이 거의 없어 점점 불안해졌다. 뒤에 탈 사람을 생각해서 안으로 좀 더 들어가고 싶어도 안에 있는 사람을 쉽게 밀고 치며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런데, 중간에 그렇게 하는 남자가 탔다.

중장년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좀 들어가라며 큰 소리치고 난리였다. 소리치기만 한 게 아니라 팔꿈치로 내 척추뼈를 찔러댔다. 잠시 밀기만 한 것도 아니고 한참 동안 들어가라며 큰 소리치며 내 척추뼈를 찔러댔다. 견디다 못해 아프다며 찌르지 말라고 했다. 그 말을 무시하고 큰 소리치며 들어가라고만 하며 팔꿈치를 빼지 않았다. 아픔과 화를 못 참고 너도 아파 보라고 팔꿈치로 그 남자의 등을 쳤다.

"어린 놈이 건방지게 뭐야? 왜 쳐?!"

그 남자의 말이 너무 어이 없었다. 찌르지 말라고 했을 때 무시했던 인간이 이런 염치 없는 소리를 하다니. 나도 질 수 없었다. 맞대고 소리쳤다.

"나이 먹으면 나이 먹은 값을 합써(하세요)!"

그랬더니 그 남자 입에서 욕설이 나왔다. 나도 똑같이 욕으로 받아쳤다. 그와중에 같이 탄 웬 중년의 여성이 나보고만 좀 가만히 있으라며 뭐라고 했다. 왜 나한테만 뭐라고 하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그 남자한테도 잠깐 뭐라고 했다. 가만 보니 둘이 부부인 것 같았다.

내릴 때가 가까워져 내릴 준비를 했다. 그때 그 남자가 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비아냥댔다.

"남자 새끼가 화장했네."

어떻게 입다물게 할까 잠깐 고민을 했다. 맞받아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치마도 입었다. 이 개새끼야!"

남자는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때 옆에 있는 중년 여성이 비아냥댔다.

"잘도 예쁜 게 마씀(정말 예쁘십니다)."

슬펐다. 나는 외모 표현만으로도 시비거리가 된다. 게다가 저런 예의 없는 인간도 거들어주고 편들어주는 사람이 있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버스 안에서도 나는 편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서러웠다.


외모 표현만으로 시비거리가 된 건 그게 처음이 아니었다. 출장 갔는데 화장한 내 얼굴을 보고는 "잘도(정말) 예뻐서 여자인 줄 알안(알았어). 장가는 갈 거?"라며 비아냥이 섞인 말로 성희롱한 다른 학교 여교사. 더 전에는 화장했다는 걸 핑계로 "선생님 남자친구 있어요?"라며 성희롱한 남학생. 그들의 해맑은 시비조의 성희롱이 떠오르며 더 서러웠다.

심지어 화장을 하고 다닌다며 학교에서 난리가 났었다. 화장을 하고 다니는 남교사가 있다며 교장에게 민원을 넣은 학부모. 거기에 반응해서 성차별 예방 연수 내용에도 불구하고 전체 모임 때 "남자 교사는 남자답게, 여자 교사는 여자답게 하세요."라고 말한 교감. 맨날 화장한 거 봐 놓고 새삼스레 "선생님 남자인데 왜 남자 답지 않게 머리 기르고 화장을 하세요?"라던 머리 짧은 나이 많은 여교사.

그뿐 아니라 내가 중3때 담임이었던 교부무장인 남교사는 오랜만에 밥 먹자고 불러서는 '동료 교사'임을 강조하며 내 말에 따를 필요는 없지만 "화장 안 하면 안 되겠냐?"며 말을 꺼냈다. 화장 계속 하겠다고 했더니 약속을 하기 전까지 집에 안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 모순도 화가 났는데, "화장을 참아보고 정 그렇게 못 견뎌서 화장을 하고 싶으면 사직서를 내라."고 까지 말했다. 동료도, 은사도 아니었다.


가족이라고 다를 것 없었다. 아버지가 정년퇴직해서 그걸 기념하는 식사 자리에 가는 날, "아버지를 위한 자리니까 화장하지 마라."라던 남동생. 화가 나서 안 간다고 했더니 내가 이기적이라던 부모님. 부모님은 명절연휴 때 "남동생 친구들이 세배하러 올 거니까 화장하지 마라."라고도 했다. 못 참고 화장 갖고 뭐라고 하지 말랬더니 아버지는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나를 나무랐다.

다른 사람이 오는 자리만 갖고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었다. 집에서 저녁 식사 중 티비에서 나오는 사극을 보고 있었다. 남자한테 귀걸이 자국이 있다며 웃는 어머니 말에 "조선시대에는 남성들 귀걸이 흔하게 했다."며 "고증이 잘 됐다."고 했다. 아버지는 내 말에 "어디 남자가 귀걸이를 한다는 말이냐? 난 그런 말 들어본 적도 없다."며 크게 화냈다.

가족은 남성성이라는 허상에만 매달릴 뿐 아니라, 나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 같았다. 나를 내 존재 그 자체로 인정하는 게 아니라, 나를 장식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 인식하는 것 같았다. 정말 서러웠다. 가족에게 조차 나를 드러내지 못하게 하는 게 너무 서러웠다.


몇 달 전, 서러움을 더이상 참지 못하고 내 존재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나는 성소수자다. 성적 지향은 양성애, 성정체성은 안드로진이다. 나는 이성애 중심주의에서 벗어났고, 성별 이분법에도 딱 들어맞지 않는다. 그런 내가 남성으로만 젠더 표현을 해야 하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다.

난 내 자아에 맞는, 내 정체성에 맞는 표현을 하고 살겠다는 내용을 SNS에 공개적으로 올렸다. 내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더니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 엄청났다. 친구 맺고 있는 수백 명의 내 학생들과 수백 명의 지인들은 지지하거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매일 #오늘의미모 #오늘의치마 라는 태그로 사진을 올리는데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댓글을 단다. 난 그렇게 용기를 얻고 어머니에게도 커밍아웃했다. 어머니는 내 표현을 보고 상처 주는 사람이 있고 내가 상처 받을까 걱정했다.

내 편이 생겼다. 엄청나게 많이 생겼다.

안드로진 이야기를 했을 때도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면 내 성적 지향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을까? 성적 지향에 관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젠더 퀴어로만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깨달은 것은 바이섹슈얼이고, 이 성적 지향은 젠더와는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1. 성적 지향의 개념과 종류

성적 지향은 성적 감정이 향하는 방향이다. 한문으로는 性的指向, 영어로는 Sexual orientation 이렇게 쓴다. 모두 성적으로 무엇을 지향하는지 말한다. 이런 성적 지향이 동성을 향할 때는 같다(Homo-)에 성애(-sexual)를 붙여서 동성애(Homosexual)라고 부른다. 성적 지향이 이성을 향할 때 다르다(Hetero-)에 성애를 붙여서 이성애(Heterosexual)라고 한다. 이런 말은 성별 이분법적(Gender binary)인 구분으로 두 개의 성(Sex 혹은 Gender)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나 그 외에는 생각하지 않는 방식의 구분이다.

두 개의 성, 즉 여성과 남성 외에도 다른 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나 필요한 경우에는 좀 더 젠더 중립적인 말을 사용한다. 남성애(Androphilia)라는 말이나 여성애(Gynephilia)라는 말이 그것이다. 본인의 젠더를 드러내지 않고 어떤 성에게 성적으로 끌리는지 쓸 때 사용한다.

두 가지 성에게 성적 감정이 향할 때는 양성애(Bisexual)라고 한다. 보통 성별 이분법적 구분에 따라 여성과 남성 두 성 모두에게 성적 감정이 향하는 경우를 이야기한다. 나는 젠더 퀴어이지만, 아직은 직접 만난 사람이 남성과 여성 외에는 없어서 아직 성적으로 끌리는 경우가 여성과 남성뿐이라 양성애자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성적 감정이 누구도 향하지 않을 때 무성애(Asexual)라고 부른다. 젠더적인 구분 없이 사람 그 자체만을 향할 때는 범성애(Pansexual), 성적 감정이 특정 젠더를 구별하면서 셋 이상의 여러 젠더에 끌릴 때는 다성애(polysexuality)라고 한다. 이런 것들을 고민할 때 고민하는 그 상태를 퀘스쳐너리(Questionary)라고 쓴다. 퀘스쳐너리는 젠더에도 쓰인다.


2. 단성애자들 -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한 성에게만 성적 감정이 향한다. 이렇게 하나의 성만을 향한 성적 감정이 향하는 것을 단성애(Monosexuality)라고 한다. 단성애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성애자, 성소수자 중 하나인 동성애자를 포함한다.

동성애는 단성애 중 하나이므로 한 성에게만 성적 감정이 향한다. 게이(Gay)는 보통 남성 동성애자를 이야기한다. 남성인 남성애자라고 생각해도 좋다. 레즈비언(Lesbian)은 여성 동성애자를 이야기한다. 여성인 여성애자라고 생각해도 좋다.

이성애자도 마찬가지로 단성애중 하나이므로 한 성에게만 성적 감정이 향한다. 남성인 여성애자, 여성인 남성애자를 이성애자라고 한다. 


3. 무성애자들 - 무낭만과 낭만

무성애자는 성적 감정이 어디로 향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연애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연애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때 이들에게는 연애 지향(Romantic orientaion)이라는 말을 따로 사용한다. 크게 무낭만(Aromantic)과 낭만(Romantic)으로 나눈다. 낭만적 감정이 생기지 않거나 연애에 관심이 없는 무낭만적 무성애(Aromantic Asexual)가 있고, 낭만적 감정이 생기며 순수하게 연애 감정만 있고 성적 끌림이 없는 낭만적 무성애(Romantic Asexual)이 있다. 낭만적 무성애는 연애 감정이 향하는 방향에 따라 로맨틱 앞에 동성, 이성, 양성, 범성 등을 붙이기도 한다.

유성애와 무성애 사이에 정체성이 있는 회색인 사람들도 존재한다.


4. 양성애자

양성애는 보통 남성과 여성 두 성에게 성적 감정이 향한다. 어떤 이는 이성애와 동성애 사이에 있는 스펙트럼 전체를 양성애자로 보기도 한다. 거의 한 성에게만 끌리고 다른 성에게는 가끔 끌리는 경우도 양성애자라고 하는데, 이를 두 성애 사이에 있는 긴 스펙트럼에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성애자나 동성애자와는 다른 별개의 정체성으로 생각한다. 범성애자나 무성애자, 다성애자들을 생각할 때 이들을 동성애와 이성애 사이의 스펙트럼에 넣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양성애자만 보면 그 안에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고는 생각한다.


5. 성적 지향 고민과 두려움

나는 성적 지향 때문에 두려웠다. 고민을 한 시기도 있었지만, 고민 자체를 할 시간은 별로 없이 두려움이 훨씬 더 컸다. 내 성적 지향은 어떤 이들에게는 놀림거리이거나 혐오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었다. 특히나 역겨웠고 무서웠던 놀림은 군대 가면 비누 줍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군대 가면 비누 줍지 말라는 것은 그 자체로도 강간인 혐오적 농담이기도 했지만 성소수자, 특히 동성애자나 양성애자에 대한 혐오가 가득한 농담이었다. 이 상황에서 내 성적 지향이 알려지면 어떤 취급을 받을지 두려웠다. 실제 군대 내 성추행 피해자들은 가해자가 동성애자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컸는데, 실제로 그중 동성애자는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동성애자들은 군형법 92조 6항이나… 기타 다른 이유로 색출 당해 성추행이나 다른 피해를 볼까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여하튼 남의 피해를 비난하거나 어떻게 이야기할 수도 없어 난 침묵해야 했다.

또 하나, 트랜스젠더, 크로스드레서[각주:1], 드랙퀸[각주:2], 게이를 구분 못 하는 선배들이 연락 안 되는 과거 (그들 기준으로) 여성스러웠던 한 선배와 내가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꾸 꺼냈었다. 그러면서 사람을 살살 게이라는 식으로 놀리거나 여장 관련 농담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그 상황에서 나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고민할 틈도 없이 두렵기만 했다.

고민이 끝난 건 우연히 본 한 남성에게 끌림을 느꼈고, 거기에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을 때였다. 그전까지 여성 외에 한눈에 반해본 적 없었는데, 그게 처음이었다. 그때 내 성적 지향에 관한 고민을 완전히 끝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때도 두려웠다. 내 마음을 들킬까, 들키면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고 두려웠다. 지향에 관한 고민은 결국 두려움만 남기고 끝났다.


6. 나는 바이섹슈얼이다.

나는 바이섹슈얼이다. 양성애자다. 나는 양성애자라는 말을 잘 안 쓴다. 솔직히 쉽게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양성애자라는 말이 어색하기도 하다. 그냥 두 자로 줄여서 '바이'라고만 이야기 하고 싶다. 왜 그런지 몰라도 그러면 정말 편하다.

여성과 남성을 둘 다 좋아하지만, 나는 얼빠다. 예쁜 여자는 흔한데, 잘생기거나 예쁜 남자는 드물다. 그래서 그런가? 낭만적 감정이 생기는 비율이 여성99 대 남성 1에 가까울 정도이다. 그래서 솔직히 양성애자라고 말하면서도 부끄러울 때가 많다. 마음을 먼저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먼저 다가오지 않으면 마음을 먼저 보기도 힘든 사람이라 그런 것 같다.

요즘은 동성애자의 인권 이야기를 먼저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나마 가시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가시화되고 그들의 인권이 먼저 챙겨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시화될 기회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내 젠더 정체성인 안드로진은 말만 들어도 생소할 정도이다. 하지만, 바이섹슈얼, 양성애자라고 하면 그나마 알아듣기는 한다. 덜 알려져서 애초에 탄압될 일도 없긴 하지만, 얼른 가시화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도 다를 거 없다고. 모든 사람에게 연애 감정 갖는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는 것도 아니라고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이렇게 열어둔 건, 내 과거의 학생, 내 미래의 학생들을 생각해서 그렇다. 난 교사로서 정체성도 갖고 있다. 내가 가시화되고, 내가 열어두고 있으면 성소수자 학생들에게 희망 내지, 의지할 곳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양성애자다. 바이섹슈얼이다.

  1. Cross dresser, 반대 성별의 옷을 입는 사람들을 뜻한다. 남성의 경우 여성복을, 여성의 경우 남성복을 그 성의 방식 그대로 입고 꾸미는 사람들이다. [본문으로]
  2. Drag Queen 크로스드레서와 비슷하지만, 과장되게 꾸미고 쇼를 하는 사람들이다. 반대로 여성이 남성처럼 꾸미고 쇼를 하는 경우 드랙킹. [본문으로]

나는 성소수자(Sexual minority)입니다. 나와 같은 성소수자는 대체로 아래 네 가지 범주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합니다.

1. 생물학적 성별이 여성이나 남성이 아닌 사람.

2. 성별 정체성(Gender identity)을 지정 성별 그대로 인식(Cisgender)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정체성으로 인식하는 사람

3.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인식하는 이성애자(Heterosexual)가 아닌 사람

4. 연애 지향(Romantic orientation)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인식하는 이성연애지향(Heteroromantic)이 아닌 사람


보통 LGBT, LGBTAIQ, LGBTAIQP 등이 이들을 부르는 명칭을 모은 것이며, 퀴어(Queer)라고도 합니다.

L은 Lesbian(레즈비언), 즉 여성 동성애자(Homosexual)입니다.

G는 Gay(게이), 즉 남성 동성애자(Homosexual)입니다.

B는 Bisexual(바이섹슈얼), 즉 양성애자입니다.

T는 Transgender(트랜스젠더) 혹은 Transsexual(트랜스섹슈얼)은 성전환자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A는 Asexual(에이섹슈얼)이며 무성애자라고 합니다.

I는 Intersex(인터섹스)이며 간성인을 말합니다.

Q는 Questioning(퀘스처닝)으로 스스로의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을 질문중인 사람을 말합니다.

P는 Pansexual(팬섹슈얼)로 범성애자, 즉 성을 구분하지 않는 성적지향을 이야기합니다.


이외에도 논바이너리(Non-binary) 혹은 젠더퀴어(Genderqueer)라 부르는 두 성으로 부를 수 없는 젠더가 있습니다.

에이젠더(Agender) 혹은 젠더리스(Genderless)라고 하는 무성인 사람

안드로진(Androgyne)이라고 하는 남성과 여성의 정체성을 동시에 가진 사람

바이젠더(Bigender)라고 하는 두 가지 성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

팬젠더(Pangender)라고 하는 모든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

트라이젠더(Trigender)라고 하는 세 가지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

써드젠더(Third gender)라고 하는 제3의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

젠더플루이드(Genderfluid)라고 성별 정체성이 유동적인 사람


언급한 것들 외에도 다양한 성소수자가 있습니다. 언급한 것만 다시 정리하면

1. 생물학적 성별이 여성이나 남성이 아닌 사람 : 간성(Intersex)

2. 성적 정체성(Gender identity)이 지정 성별 그대로 인식(Cisgender)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정체성으로 인식하는 사람 : 트랜스젠더(Transgender), 논바이너리(Non-binary)

3.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인식하는 이성애자(Heterosexual)가 아닌 사람 : 여성 동성애자(Lesbian), 남성 동성애자(Gay), 양성애자(Bisexual), 무성애자(Asexual), 범성애자(Pansexual)

4. 연애 지향(Romantic orientation)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인식하는 이성연애지향(Heteroromantic)이 아닌 사람 : 보통 무성애자들이 많이 구분하는데, 에이로맨틱(Aromantic), 호모로맨틱, 바이로맨틱, 팬로맨틱 등으로 성적 지향과 비슷하나 성접촉 없는 연애 지향 종류입니다.


이런 성소수자들을 상징하는 깃발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들을 모두 통틀어 상징하는 깃발이 있습니다. 무지개 깃발(Rainbow Flag) 🏳️‍🌈[각주:1]입니다.

무지개 깃발(Rainbow Flag)Ludovic Bertron from New York City, Usa - https://www.flickr.com/photos/23912576@N05/2942525739 Rainbow flag flapping in the wind with blue skies and the sun.

모르는 사람을 위해 사전 설명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저는 얼마 전 홧김에 커망아웃을 했습니다. 어떤 금수저 비스무레하게 자란 인간이 자칭 흙수저라는 사람들이 금수저라는 말을 만들어서 노력도 안 하는 게 XX같다며 욕을 하기에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하며 함부로 말하지 말고 좀 공부하면 달라질 거라고 했더니

"쫌 지랄하지마 게이새끼야 죽여버리기 전에 XX같은 새끼가 걍 쪄져 있어"


메시지를 보내고는 바로 차단하더군요. 화가 나서 홧김에 페이스북에서 이렇게 커밍아웃했습니다.

"참고로 저 게이 아닙니다. 열받아서 홧김에 커밍아웃하는데 저 바이섹슈얼, 논바이너리 젠더이자 젠더 퀘스처너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인권 따위 뭣같이 여기고, 성소수자가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면서 쉽게 떠들어대는 인간 항상 역겨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홧김에 커밍아웃한 것이 너무 슬펐습니다. 그 와중에 4월 25일 대선후보자 토론회에서 홍준표, 문재인 발언에 스트레스가 심해졌습니다. 저 말고도 스트레스 받은 사람이 많았는지 그날 홧김에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들이 좀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성소수자 단체의 문재인 후보에 대한 항의와 사과 요구 이후 멱살을 잡았다거나 주먹질을 했다는 루머와 함께 나타나는 문재인 지지자들의 성소수자 혐오에 점점 위축되고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당신들의 루머와 비아냥, 비하 그것이 바로 성소수자 혐오입니다.>라는 글을 썼습니다. 이렇게 쓰고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성소수자 혐오가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설명하고 커밍아웃합니다. 내 성적지향은 바이섹슈얼(Bisexual, 양성애자)이며, 젠더는 고민중(Questioning)인데 논바이너리(Non-binary)로 안드로진(Androgyne) 혹은 데미메일(Demimale)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는 일상적으로 위협당하고 있습니다. 어디서나 조용히 항상 싸우고 있는데, 만만한 사람한테만 떼 쓴다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성소수자는 언제까지 숨어서 조용히 지내야 하는 겁니까? 당신 옆에 있는 사람, 당신 가족, 당신 친구가 성소수자일 수 있습니다. 인구의 대략 2~4%는 성소수자라고 하니, 당신 주변에도 흔할 겁니다.

안 보인다고요? 그건 당신이나 주변 사람이 지웠기 때문에 숨어 있는 겁니다. 누구도 눈에 띄려고 살아가는 사람 없습니다. 당신들처럼 그냥 살아갑니다. 싸울 때마다 우리의 깃발을 항상 올리는 것도 아닙니다. 다른 깃발 밑에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항상 존재합니다.

지워지지 않기 위해 솔직히 위험과 위협을 무릅쓰고 이렇게 커밍아웃합니다. 나는 성소수자입니다.

  1. 무지개 깃발은 전자 문자 표준체계인 유니코드에도 이모지 중 하나로도 들어가 있습니다. (1F3F3 FE0F 200D 1F308), http://www.unicode.org/Public/emoji/5.0/emoji-test.txt [본문으로]

문재인 후보가 4월 25일 밤에 했던 jtbc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토론회에서 했던 말은 수많은 성소수자들에게 충격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인권'변호사 문재인의 입에서 동성애 반대라는 말이 나온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 정확하게는 홍준표 후보의 가짜뉴스를 이용한 트롤링에 말려들어 나타난 말이지만, 평소의 인식은 무의식중에 나타난다. 아니, 애써 평소의 인식이 아니라 정치 감각이 부족한 거라고 본다고 해도 '인권'변호사'인권' 감각이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아래는 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군대 내 동성애 토론 영상과 전문이다.


홍준표 후보(이하 홍): 군 가산점 우리 동의하십니까? 문 후보님?

문재인 후보(이하 문): 형식의 문제지요.

홍: 아니 동의하십니까?

문: 동의하지 않습니다.

홍: 왜? 5.18 가산점은 동의를 하고 군 가산점은 왜 동의를 하지 않습니까? 젊은이들이 군대에서 고생하고 나왔는데 가산점쯤 줘야 할 것 아닙니까?

문: 군대를 가지 않는 우리 여성들, 우리 남성들 가운데서도 군대 못 가는 분도 있죠. 그런 분도 생각하셔야 하고, 군대 갔다 온 분들은 호봉을 가산해준다든지 국민연금에서 크레딧을 준다든지 다른 방식으로 보상을 하면 된다고 봅니다.

홍: 아 그러니까 5.18 유공자는 가산점을 줘도 되고, 군 복무자, 갔다 온 사람은 가산점은 안 주는 게 옳다 그런 취지네요? 내 가볍게 물어본 겁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군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합니다. 군 동성애는 이 국방전력을 약화시키는데 어떻습니까? 거기는?

문: 예 그렇게 생각합니다.

홍: 그래서 동성애 반대하십니까?

문: 반대하지요.

홍: 동성애 반대하십니까?

문: 그럼요.

홍: 그런데 박원순 시장은 동성애 파티도 서울 그, 그 앞에서 하고 있는데? 서울시청 앞에서

문: 서울 광장을 사용할 권리에서 차별을 주지 않은 것이죠. 차별을 금지하는 것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하고 같습니까?

홍: 차별금지법이라고 국회 제출한 게 이게 동성애 사실상 허용법이거든요. 문 후보 그 진영에서 민주당에서 제출한 차별금지법인가 하나 있는 게

문: 차별 금지하고 합법화하고 구분을 못 합니까?

홍: 아니 합법화가 아니고, 분명히 동성애는 반대하는 것이죠.

문: 예 뭐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홍: 좋아하는 게 아니고 반대하느냐 찬성하느냐죠

문: 합법화 찬성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성소수자들의 분노와 절망감이 엄청났다. 굳이 성소수자가 아니라도 여기에 분노해서 티비를 끈 인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 이후에 무슨 말이 오갔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나중에 심상정 후보는 자신의 발언 기회일 때 1분 찬스를 써가면서까지 동성애자 인권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사회자: 알겠습니다. 심 후보께 드리겠습니다.

심상정 후보자(이하 심): 네 우선 아까 그, 그 동성애 논란…, 논의가 좀 있었는데요. 저는 동성애가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성정체성은 말 그대로 정체성입니다. 저는 이성애자이지만 성소수자들의 인권과 또 자유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사회자 : 예 시간 다 됐습니다.

심: 그런 면에서 차별금지법, 1분 더 쓰겠습니다.

사회자 : 그러시죠.

심 : 노무현 정부 때부터 추진했던 차별금지법 또 계속 차별금지법 공약으로 냈는데, 그것을 후퇴한 문재인 후보께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 이후에 홍준표 후보는 다시 동성애를 들고나온다. 거기에 에이즈라는 가짜뉴스([팩트체크] 홍준표의 "동성애 탓 에이즈 창궐" 은 일부만 사실 / [사실은]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 창궐" 홍준표 발언, 근거 있나)를 갖고 트롤링을 한다. 이전에 당한 것에 정신 차린 것인지, 심상정 후보 발언에 아차 한 것인지, 문재인 후보는 여기에서는 발언을 정정하려 한다.


홍: 아까 동성애 다시 물어보겠는데, 동성애는 반대한다고 하셨죠?

문: 동성혼 합법화할 생각 없습니다.

홍: 아 합법화가 아니라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했죠.

문: 차별은 반대합니다.

홍: 차별은 반대하다니?

문: 네

홍: 동성애 때문에 지금 얼마나 우리 대한민국에 에이즈가 만4천 명 이상 에이즈가 지금 창궐하는지 아십니까?

문: 그런 식의 성적인 지향 때문에 우리가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차별을 하지 않는다는 것하고 우리가 동성혼을 합법화한다는 것하고 

홍: 지난번에 차별금지법 그게 사실상 동성애 합법화하는 법입니다.

문: 아니, 그 차이를 잘 모릅니까?


당일 성소수자들은 분노와 모멸감으로 어찌할 바를 모른다.[각주:1] 홧김에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는 성소수자[각주:2]도 있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긴급성명[각주:3]을 냈다. 일부 성소수자나 인권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이 일을 계기로 심상정 후보에게 후원하고 정의당에 입당하는 일도 있었다. 밤새는 동안 약 8000만 원 가량 되는 평소 몇 배나 되는 후원금이 쏟아졌다.

문재인 지지자 중 일부는 성소수자들의 분노를 이해 못 하고, 해명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러다 다음날,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회원들의 문재인 후보를 향한 기습 시위가 있었다. 그 후 문재인 지지자 측에 멱살을 잡았다는 루머가 떠돌았고, 성소수자들을 향한 비웃음과 멸시, 분노가 쏟아졌다. 거기다 더해 집회 자체가 문제라며 멱살 루머의 문제의 본질을 비껴가거나, 위법 자체가 문제라며 시위의 본질을 비껴가는 등 혐오 발언이 쏟아졌다.

더불어 홍준표에게는 항의 성명 없이 말 꺼내주어 고마워했다는 등의 거짓 루머까지 떠돌며 성소수자 혐오를 더 심화시킨다. 또 성소수자들이 매일 같이 싸우고 있는 홍준표 같은 이에게는 별도로 항의하지 않는다고 혐오를 부추긴다. 문재인 후보가 변호사 앞에 '인권'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있지 않았으면 왜 그에게 일상적으로 항의하는 게 아니라 별도로 특별하게 항의하러 갔겠는가?

혐오는 어떤 사람의 정서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특정 집단을 차별하거나 배제하는 등의 폭력을 이야기한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일반 혹은 기득권자에게 물이나 공기처럼 당연한 것이 소수자에게는 간절한데 그걸 가질 수 있는지 토론해야 한다고 할 때 역시 소수자 혐오라고 한다.

성소수자는 이해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 존재에 이해를 구하는 것만큼 큰 자기 혐오는 없다. 마찬가지로 타인이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논의하려 하거나 부정하는 것만큼 큰 혐오는 없다. 존재하는 자를 없는 것처럼 보는 것,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이 혐오 아니면 무엇인가? 왕따랑 다를 게 뭐가 있는가? 그게 바로 성소수자 혐오입니다.

당신들의 루머와 루머에 따른 비아냥, 본질이 아닌 딴 소리로 공격하며 본질을 묻어버리는 것, 성소수자 비하 그런 것들이 모두 성소수자 혐오입니다. 혐오를 멈추세요.

  1. 몇몇은 가족과 토론을 보다 울음을 참으며 메시지로 대화만 나누었다. [본문으로]
  2. 토론을 보고 분노해서 페이스북 등에 실명과 전체 공개 상태로 성적 지향을 공개하는 사람들이 몇 있었다. [본문으로]
  3. 긴급규탄성명 성범죄 공모자 홍준표는 동성애 혐오 선동하는 그 입을 닥치고 사퇴하라! 홍준표와 맞장구치며 성소수자 혐오 조장하는 문재인은 사죄하라! 우려하던 참상이 현실화됐다. 대선 후보 티비 토론이 “동성애를 반대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 찬성하지 않는다”는 혐오 발언으로 점철됐다. 파렴치한 홍준표와 인권변호사 타이틀을 단 문재인의 합작품이다.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군내 동성애가 국방력을 약화시킨다는 저질질문에 사실검증을 먼저 따져물어야했다. 차별금지법은 동성애 합법화법이라는 것도 무지의 산물이거나 거짓말에 불과하다. 동성애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비상식적 질문에 뻔뻔하게도 반인권을 커밍아웃했다. 성적 지향은 찬성이냐 반대이냐의 문제가 아니며, 자연스러운 인간 특성의 하나다. 서로 다른 피부색에 찬반을 따질 수 없는 것과 같다. 문재인의 발언은 성소수자의 존재, 인간의 다양성을 부정하며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조장하는 혐오 발언이다. 지난 10년 보수 정권 아래에서 박근혜-최순실-재벌의 부패 커넥션이 사람들을 기만할 때, 정권을 비호하기 위해 앞장선 극우 집단들이 혐오를 부추겨 왔다. 성소수자 혐오도 마찬가지다.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봉사단이 동성애 반대를 외쳐 왔다. 이것이 적폐가 아니고 무엇인가. 문재인의 발언은 스스로 적폐를 청산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것을 고백한 셈이다. 또는 동성애를 혐오하는 자신의 저열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무능력과 편견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한심한 작태다. 이것은 한국 성소수자 인권의 처참한 현실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지금 한 군인은 단순히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구속돼 있고, 수십 명의 애먼 군인들이 처벌에 직면해 있다. 홍준표가 지적한 군대의 심각한 동성애 문제의 실체는 이것이다.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와 국제인권규약기구들이 수차례 폐지를 권고한 반인권 악법인 군형법 제92조의6을 무기로 한 성소수자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의 발언은 당장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강제 구금된 폭력을 인정하고 찬성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티비 토론을 보며 충격을 받은 성소수자들과 분노를 함께하며, 문재인의 발언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 싸울 것이다. 성소수자를 짓밟은 홍준표, 문재인은 당장 사죄하라! 당신들과 같은 자들로 인해 삶과 존엄을 빼앗긴 성소수자들 앞에 참회하라. 성소수자들은 이제 우리의 존재와 존엄을 짓밟는 사회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 머무르는 자들과 결별을 고하자. 우리는 우리 손으로 존엄을 되찾고 변화를 일굴 것이다. 2017년 4월 25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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