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비혼[각주:1]이다. 결혼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본 것도 아니다. 어쩌다 보니 난 결혼을 하지 않고 있었다. 결혼에 관한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결혼식을 어떤 방식으로 해볼까, 결혼하기까지 치러야 할 과정이 어떨까 한참을 상상해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미혼[각주:2]이었다. 요 몇 달 동안 몇 번에 걸쳐 집에 비혼을 선언했다. 이제는 미혼이 아니다. 비혼이다.

20대 초부터 아버지에게 '장가 빨리 가라.', '손주를 빨리 보고 싶다.' 등의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었는데 나이 먹을수록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중간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기도 했고 결혼과 살 곳에 관하여 이야기 나누며 고민하기도 했다. 각자 원하는 삶의 터전과 삶의 방식은 달랐다. 같이 살지 않고 각자의 삶을 지키려는 욕망이 같이 살아야만 한다는 욕망보다 강했다. 적어도 지금에 와서는 그런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결혼해야 한다는 욕망이 점점 사그라들었다. 결혼에 관한 내 생각이 많이 달라지기도 했다. 처음에 결혼은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결혼은 가족 간의 결합이었다. 심지어 결혼의 주체는 나와 내 배우자도 아니었다. 그렇게 내가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좀 더 나를 돌아보고 나를 먼저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을 어떻게 할지 여러 가지 상상을 해보았다. 주례 없이 더 부부의 삶에 집중할 수 있는 결혼식, 뮤지컬 무대처럼 모든 게 극이 되는 즐거운 결혼식, 하객은 소수만 불러서 평일 저녁에 치르는 조용한 결혼식, 파티처럼 온종일 사람 모아놓고 놀다가 공개 선언하는 결혼식, 축의금 대신에 각자 기부하는 결혼식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결혼식의 주인은 결혼하는 부부가 아니었다. 무대 위의 주인공일 뿐 결혼식의 주체는 양가 부모였다.

결혼한 이후의 삶을 생각해보았다.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독립적인 개개인의 모습,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법적으로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부부 각자의 성을 딴 성이 다른 아이들 등. 하지만 결혼은 새로운 가족이지만, 기존 가족에 종속된 존재였다. 제사나 집안일을 도울 것을 요구하거나, 각자의 의사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기존 가족과 새로운 가족까지 모두 고려해서 삶을 조절해야 한다.

사회적 동물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거기까지는 괜찮다. 그걸 넘어서서 나의 존재가 지워지는 것은 싫다.

나는 장남이다. 그리고 장손이다. 가부장제의 중심이 되는 대를 잇는 남성이다. 나는 그 장손이라는 호칭이 싫다. 대를 잇는다는 것도 싫다. 그건 내가 나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대를 잇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보니 술에 취한 아버지와 싸운 적이 있다. 그때 더 절절하게 알게 되었다. 

"장손으로 권리가 뭐 있습니까?"

"대를 이을 권리가 있지."

"그게 무슨 권리입니까? 의무이지."

"장손은 집안일을 챙길 권리가 있지."

"그것도 의무이지 무슨 권리입니까?"

"난 무슨 권리가 있는지 말씀하세요."

"장손인 것 자체가 권리이지."

"아니, 장손이라고 집안에서 발언권이 큰 것도 아니고, 맨날 하는 소리가 할아버지가 없어서 그렇다면서 징징대기밖에 더하셨습니까? 장손이 힘이 있으면 작은할아버지들이 말이 안 되는 소리 하면 말이 안 되는 소리 한다고 큰 소리라도 쳐보셨습니까? 무슨 말을 하면 기죽어서 조용히 있는 주제에, 무슨 말 하면 네네 소리밖에 못 하면서 무슨 권리가 있다는 겁니까? 어차피 재산도 공평하게 물려받았는데, 무슨 힘이 더 있는 겁니까?"

"그러니까 내가 너희들 부담 안 가게 집안 일 정리하겠다고 했잖아."

"아니 평소에 큰소리나 좀 치고 이야기하세요. 내가 말하면 싸움 되고, 어머니가 이야기하면 싸움 되는데 그러기 전에 아무것도 못 하면서 무슨 소리입니까?"

"너가 나중에 결혼해서 문중회 들어온 다음 큰소리쳐."

"아니 그때 되면 그때대로 또 큰소리치는 어른들은 어떡할 겁니까?"

"어차피 촌수가 점점 멀어지고 안 보게 되어 있어."

"그걸 기다릴 게 아니라 지금 바꿔야 할 거 아닙니까?"

"너네 자식 때 되면 바뀐다."

"내가 자식을 왜 낳아야 합니까?"

"대를 이어야지."

"내가 왜 대를 이어야 합니까?"

"너 장손이잖아."

"내가 장손 하고 싶어서 했습니까? 권리도 없는 장손 뭐 하러 합니까?"

"너 결혼 안 하고 애 안 낳을 거냐?"

"결혼해서 뭐합니까?"

"장손이 왜 결혼을 안 하냐?"

"장손이라고 왜 결혼을 해야 합니까?"

"대이어야지."

"내가 대를 잇는 도구입니까? 난 나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도구로 만들어진 겁니까?"

"언제 도구랬냐?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

"아니 장손이라고 더 큰 권리도 없고, 의무만 가득한데 도구가 아닙니까? 내가 선택 안 할 수도 없다면서."

"그게 어떻게 도구냐?"

"도구지요. 나는 결혼 안 할 겁니다. 애도 안 낳을 거고. 애를 낳는다고 해도 제사고 뭐고 다 없앨 겁니다. 내가 도구가 되기 싫은 만큼 다른 사람도 도구로 만들기 싫습니다."

"넌 재산 안 물려줄 거다."

"물려주지 마세요. 어차피 법적으로 배분해야 하는 건데."

"너 동생이, 너 조카가 장손 노릇 하면 되지."

"무슨 의무를 떠넘기는 걸 뭘 주는 것 모양으로 이야기합니까?"

이런 식의 대화인지 싸움인지 모를 것을 통해 내가 도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장손이라는 굴레를 이제 벗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비혼을 선언했다. 아직 독립도 못 하고 부모님과 함께 사는 주제에 비혼을 선언한 것도 좀 우습긴 하지만, 난 나라도 나를 존중하고 싶다. 나는 도구가 아니라 존엄한 인간이라고 인식하고 싶다. 그래서 비혼을 선언했다. 도구화를 끝내고 싶고, 인간을 존엄하게 여기고 싶어서 비혼을 선언했다.

  1. 결혼을 하지 않음.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의미가 있다. [본문으로]
  2.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음. 결혼은 당연히 하는 것이라는 전제가 있는 말이다. [본문으로]

평소 심심하면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다. 설 다음 날, 설 연휴에도 딱히 할 일 없어서 책을 가지고 카페에 갔다. 그것도 외출이라고 나름 꾸민다고 화장을 한다. 그날도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눈썹을 그렸다. 아이섀도, 마스카라, 립스틱까지 발랐다. 립스틱은 나름대로 발색을 신경 쓴다고 두 종류를 써서 그라데이션을 만들어냈다. 겨우 혼자 책 보러 가면서 정성 들여 화장했다.

두 시간쯤 책을 읽는데 몸이 너무 아팠다. 전날 저녁부터 몸살기가 좀 있긴 했다. 좀 괜찮아진 것 같아서 나왔는데, 가만히 있으려니 몸이 점점 아파져 왔다. 목욕탕에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좀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목욕탕을 가려고 나왔다. 다른 건 괜찮은데 마스카라를 어떻게 지워야 하느냐는 생각이 들어 집으로 향했다. 전용 리무버를 갖고 나올 생각이었다.

집에 가까워지니 몸이 더 쑤셨다. 잠깐만 방에서 쉬다가 목욕탕 갈 준비를 제대로 하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갔는데, 어머니 아버지가 거실에 나와 있었다. 어머니는 과일을 깎고 있으셨다. 난 두 분을 지나쳐 내 방으로 들어갔다. 엎드려서 잠시 쉬는데 무슨 말이 들렸다.

"동생 친구들 올 거다. 화장 지워라."

너무 황당했다. 동생 친구들 오는 거랑 나랑 무슨 관계라고, 아니 내 화장이 동생 친구들 오는 거랑 무슨 관계가 있다고 지우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지워야 합니까?"

"너 동생 친구들 오는데 화장한 거 보일래?"

"오는 거랑 나랑 무슨 관계입니까?"

"넌 왜 그렇게 이기적이냐?"

내가 이기적이라고? 내가 언제 내 방식을 강요했었나? 나한테 강요하지 말라는 게 왜 이기적이야?

"내가 뭐가 이기적입니까?"

"화장 안 지우겠다는 거 너만 생각하는 거잖아?"

"아니 내가 화장하는 게 왜 나만 생각하는 겁니까? 난 못 지우겠습니다."

"왜 넌 너 입장만 생각하냐? 좀 가족 입장도 생각해라."

"또 같은 말 해야 됩니까? 내가 가족의 장식품입니까?"

"언제 장식품이라고 했냐?"

"내가 화장한 게 남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 그게 중요한 걸 보면 장식품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닙니까?"

"넌 가족 생각해서 지우면 안 되냐?"

"내 생각은 하고 이야기하는 겁니까?"

소리는 점점 높아졌다. 그러다 갑자기 아버지가 해서는 안 될 소리를 했다.

"너 정체성[각주:1]에 혼란 느끼는 거 아니냐?"

"지금 뭐라고 말 한 겁니까? 화장이랑 정체성이랑 무슨 상관입니까?"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세요."

어머니의 말에 아버지는 입을 닫았다. 하지만 나도 흥분했고 온갖 예전 이야기를 다 헤집어내기 시작했다. 한참을 소리 높여 싸우고 난리를 치고 나서야 내가 지쳐서 쓰러졌다. 중간에 동생은 왔다 가며 분위기를 보고 친구들 데려오는 것을 포기했다. 나는 한참을 씩씩대다

"덕분에 흥분해서 그런지 몸 아픈 것도 안 느껴지고 완전 좋네요. 사람 취급도 못 받으면서 사람 취급받으려고 한참을 지랄했더니 몸이 흥분해서 그런가 아픈 것도 안 느껴지고 정말 좋네요. 사람 취급도 못 받아서 살고 싶지도 않은데 아픈 감각도 없어지고 좋네요."

이렇게 비아냥대다 분을 못 이기고 부술 듯이 대문을 닫고 나왔다. 나와서 갈 데도 없어 한참을 근처를 돌아다니다 목욕탕에 갔다. 화장이 제대로 안 지워지면 나중에 집에 가서 다시 지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목욕탕 비누와 온수로 문질러 지워냈다. 한참을 몸 담그고 있으니 몸이 조금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목욕을 끝내고도 집에 들어가기 싫었다. 근처 맥주 가게에 들어가 바에 앉아서 맥주 한 잔과 감자튀김을 시켰다. 피자 한 판을 혼자 먹기는 부담스러워 감자튀김을 시켰는데, 몸이 다시 안 좋아져서 맥주도 감자튀김도 먹기 힘들었다.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버텨내다가 집으로 향했다.

들어가면서도 죽을 것 같았다. 사람 취급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다. 내가 사람 그 자체로 존중받지 못하고 체면을 위한 도구 취급받았다는 생각에 모멸감이 들어 너무 들어가기 힘들었다. 난 기분 좋으려고 화장했는데 이게 무슨 난리인지, 이게 무슨 취급인 건지 모멸감에 더 몸이 아파져 왔다.

  1. 성정체성을 이야기한 것 같다. [본문으로]

나는 화장하는 사람이다. 기초화장[각주:1], 피부를 표현하는 화장[각주:2], 색조화장[각주:3]까지 한다. 화장도 별로 예쁘게 나오지도 않고, 튀게 하지도 못하는 초보이다. 그런데 화장한다는 이유로 간혹 싸워야 한다. 나는 지정 성별이 남성이다. 그리고 시스젠더[각주:4]이다. 요즘에 조금씩 내 성별을 특정해야 한다는 데 의문을 품긴 하지만[각주:5], 일단은 시스젠더이다.

우리 가족은 내가 화장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싫어한다. 혐오에 가까운 것 같다. 화장하면 잔소리를 한다. 적당히 하라느니, 얼굴이 너무 하얗게 되었다느니, 애(내게는 조카)가 내 화장 때문에 운다느니 온갖 핑계로 화장하는 것 자체를 갖고 건든다. 그 정도는 좀 참고 지냈다. 그러다 참지 못할 만큼 화나는 일이 생겼다.


아버지 정년퇴임 후에 직원들과 밥 먹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갈 준비를 하라고 했다. 씻고 기초화장품을 바르는데 동생이 내 방문을 갑자기 활짝 열고 이렇게 명령조로 이야기했다.

"형 화장하지 마, 아버지 뭐하는 자리라."

"잔소리, 잔소리."

"화장하지 마."

"잔소리나 하지 마."

화장할 생각도 없었는데 너무 화가 났다. 참고 가자는 마음이 안 들었다. 화장을 진하게 하고 갈까 하다 마음이 너무 상해서 도저히 갈 마음이 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냥 가지 말자고 생각하고 옷을 다 벗고 자리에 누웠다. 그러다 말을 해줘야 시간 낭비 안 할 것 같아서 어머니께 메시지를 보냈다.

'안 갈 테니 그냥 가세요.'

좀 있으니 밖에서 소리치는 소리가 멀게 들렸다. 동생은 화가 난 목소리로 'ㅇㅇㅇ 나와!' 어머니가 울먹이며 말리는 소리.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내가 잘못한 건 없으니까. 난 내가 기분 상했다는 것을 표현했을 뿐이다. 내 표현으로 저러는 게 이상한 것이다. 난 그래도 참고 기분 상했다는 것을 표현했을 뿐이다.

그냥 갈 줄 알았는데 어머니 아버지가 내려왔다.

"넌 그냥 넘어가면 안 되냐?"

"애초에 말 안 하면 안 됩니까?"

"말 한 걸 어떡할 거냐?"

"그러니까 감정 상한 건 어떡할 겁니까?"

"어떻게 한 마디를 안 지냐? 아버지 중심 자리인데 아버지 때문에라도 화장 안 하면 안 되나?"

"내가 장식품입니까?"

"무슨 말이냐?"

"내가 액세서리, 장식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렇게 말할 이유가 있습니까? 내가 나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체면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까?"

"체면 좀 생각해주면 안 되냐?"

"그게 나를 사람 취급 안 하는 거 아닙니까?"

"넌 어떻게 그렇게 이기적이냐?"

"내가 이기적인 겁니까? 사람을 사람 취급 안 하는 게 누군데!"

"어떻게 넌 너만 생각하냐?"

"뭐가 나만 생각하는 겁니까?"

"너가 그렇게 화장 못 하게 한다고 안 간다고 하는 게 너만 생각하는 거지."

"그러면 애초에 자기네만 생각해서 그런 말 안 거 아닙니까?"

"나는 말을 잘 못 해서 뭐라고 못 하겠다."

"내가 말을 잘하는 겁니까? 애초에 잘못된 게 누군데 그럽니까?"


결국, 포기하고 갔다. 난 속만 부글부글 끓여대다 잠들면서 간신히 가라앉혔다.

  1. 스킨, 로션, 에센스 등 피부 손질 화장. [본문으로]
  2. 베이스 메이크업. 파운데이션 등의 화장품으로 하는 피부 톤, 질감 등을 표현하는 화장. [본문으로]
  3. 눈이나 입술 등에 하는 색을 입히는 화장. [본문으로]
  4. cisgender 'cis-'는 같은 편이라는 뜻의 접두사로 태어나서 부여받은 성별(sex)과 인식하는 성별(gender)이 같은 사람을 뜻한다. 트랜스젠더에 상대적인 말로 만들어진 단어이다. [본문으로]
  5. 젠더 퀘스쳐너(Gender Questioner) [본문으로]

며칠 전, 제주를 대표하는 것이 돌하르방 말고 또 무엇이 있느냐는 이야기에, 제주의 상징을 찾는 것보다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바람에 몇 년 전에 썼던 소설 『마지막 용사』가 떠올랐다. 당장 보기에 이상하거나 어색한 부분만 고쳐보았다. 제주시 산지천에서 놀랐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단편 소설이다. 산지천과 칠성로 쇼핑거리를 잇는 곳은 영화의 거리처럼 꾸며져 있다. 내가 보기에는 박제된 장소일 뿐이다.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경험과 이야기이다. 포스터 타일 따위가 아니다.



마지막 용사


1.


용사는 술을 얼큰하게 마시고, 술집 문을 열었다.


‘어차피 내일은 일 없는 날이니, 밤바다 구경이나 좀 하자.’


천천히 바다를 향하는데, 웬 여자 둘이 용사를 향해 다가왔다. 뭐지 하면서 잠깐 쳐다보고 바로 지나가려고 했다. 용사를 계속 쳐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용사는 기분이 좋지 않아 따지려 고개를 돌렸다.


“쵸과으내와구아”


‘이거 무슨 소리야?’


용사는 당황했다.


“네?”


“쵸과내와구가”


이상한 느낌에 한 여자의 눈을 쳐다봤다. 텅 빈 눈빛.


‘미친 사람인가? 말을 잘 못하나? 돈이 필요하나? 돈 없는데’


“미안해요,. 돈 없어요.”


“에푸낙시소”


‘무슨 말이야?’


용사는 이들을 뿌리치고, 바다로 향했다. 스물 스물 이상한 기운에 섬뜩했지만, 용사는 별 일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걸었다.


“츄과으내와가”


“쵸과내와구가”


“쵸과으내와구아”


‘뭐, 뭐야? 왜 이래?’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이상한 소리를 냈다. 용사는 알 수 없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비슷하게 내는 그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둘러보니, 옆에 그들 뿐 아니라, 수많은 텅 빈 눈빛의 사람들이 용사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좀비? 이 세계에도 결국 좀비가 나타나버린 건가? 아니, 경비대에서는 왜 모르는 거지?’


용사가 좀비라고 생각한 이들은 용사에게 다가가며 사람의 말소리 같은 이상한 소리로 웅성댔다. 몸을 붙잡거나 때리는 등 물리적 피해를 주는 것은 없지만, 당황스러운 마음에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몇 몇은 텅 빈 눈빛으로 쫓아 달려오는데, 무섭다.


‘무기는 없다. 이 세계는 무기를 가지려면 허가도 받아야 한다. 경비대는 법에 의해 정해진 절차로만 활동한다. 경비대가 아닌 사람 역시, 무기 없이 함부로 싸워서도 안된다. 뭐 이따위 세상이 다 있지?’


용사는 이 세계의 규칙을 속으로 욕했다. 비명 소리 조차 못 내고 좀비 떼가 나타난 바다 방향을 등지고 도망쳤다.




2.


“얘”


한 여자가 용사에게 말을 걸었다.


“아, 안녕하세요”


“왜 놀라?”


“아, 그…”


“이따 저녁에 시간 있어?”


“네? 뭐 저녁에 일 없어요.”


“그러면, 이따 퇴근하고 나랑 밥 먹자.”


“네? 왜…”


“밥 먹는데 이유가 어디 있니?”


“네.”


“좀 부탁할 게 있어서 그래. 그렇게 힘든 건 아니야.”


“아, 네…”


용사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대체 뭐지? 무슨 위험한 일이라도 있는 건 아닐까?’




3.


“고생했어.”


“아, 아녜요.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닌 걸요.”


“짐 들어줄 사람 있다고, 간만에 욕심 좀 부렸어. 대신 오늘 술도 살게.”


“아녜요. 괜찮아요. 얼마나 힘든 일 했다고…”


“언니가 술 먹고 싶어서 그래.”


“네… 누나 알았어요.”


용사는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겨우 쌀 한 포대, 세제 같은 거 차에서 잠깐 들어준 것 뿐인데…’


“조금만 기다려. 사온 것들 정리하고 가자.”


“네.”


용사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현관문을 닫지도 않은 채, 신발장에 기댔다. 기대고 보니 불편했지만, 부끄러워 자세를 고칠 수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지금 몇 시야?”


용사는 시계를 봤다.


“아홉시 좀 넘었어요.”


“응. 거의 다 됐어. 이제 이것만 넣고 냉장고 문 닫으면 끝! 가자.”


용사는 말 끝나기가 무섭게 몸을 세워 밖으로 나갔다.




4.


“짠”


여자가 용사에게 맥주 캔을 내밀었다.


“실망했니?”


“아녜요.”


“바닷가에서 캔맥주라 실망했구나? 미안, 누나가 요즘 좀 돈이 없어.”


“아, 그런 거 아녜요. 좀 긴장해서 그래요.”


“내가 덥칠까봐?”


“네?!”


용사는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대답하고 제 소리에 놀랐다.


“너 누나 좋아하는구나?”


“네?!”


“농담이야 농담. 근데, 아까 무슨 소리야? 그냥 동네서 운동하는 아줌마들 같던데?”


용사는 뭐라고 말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아녜요. 제가 예전에 이상한 꿈을 꾼 적 있어서, 그거랑 착각했나봐요.”


“무슨 꿈인데?”


“말 안 할래요.”


“무슨 꿈인데? 야한 꿈이야? 말 해봐.”


“아, 그런 거 아녜요. 자꾸 놀리지 마요.”


“그러니깐 그냥 말해봐.”


겪었던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진짜 꿈이었나 싶어 용사는 고민했다.


“아까 거기 지나가는데 거기 사람들이 갑자기 괴물로 변해서 저를 공격했었어요.”


“너는 어떻게 했는데?”


“도망쳤죠.”


“에이, 재미 없다.”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겠죠?”


“푸하핫, 괜찮아. 그런 일 없어. 그런 건 영화에나 나오는 거야. 귀여워라. 하하핫.”


“아, 뭐예요.”


“좀 어둡긴 어둡지? 나중에 누나가 집까지 데려다 줄게. 하하핫.”


“놀리지 마요!”




5. 


“피곤하다. 돌아서 가면 머니까, 아까 왔던 길로 가자.”


여자가 말했다. 용사는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가 계속 놀릴까봐 다른 데로 가자고 하기도 싫었다. 어쩔 수 없이 왔던 길을 통해 돌아가기로 했다.


‘시간이, 그날하고 비슷한데….’


용사는 시간을 보고 불안해서 긴장했다.


“괜찮아? 돌아서 갈까?”


여자가 용사를 걱정했다.


“아녜요. 괜찮아요. 이쪽으로 가요.”


하지만, 용사는 부끄러워 그냥 가자고 했다.


“부끄러워서? 하하핫. 귀여운 녀석. 무슨 일이 있으면 소문이 안 났겠니? 가자!”


용사는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아, 부끄러워. 마왕을 베러 갈 용기가 있던 용사였었는데, 왜 이렇게 겁쟁이가 된 거지? 아니,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어. 약해졌어. 그 때 처럼 강하지 않아. 여기는 그곳처럼 큰 위기로부터 구해줄 용사가 나타나기를 기다리지도 않아. 용사가 되려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 곳이야. 어쩔 수 없어.’


용사는 입안의 살을 깨물었다.


“보조개도 있었어?”


“네? 없는데?”


용사는 놀랐다.


“어, 없네? 잘못 봤나보다. 얼른 가자.”


“네.”


용사는 전에 좀비들을 봤던 길 쪽으로 여자와 함께 걸었다.


‘걷는 게 어색한 느낌이 든다. 몸에 이상한 느낌이 드네. 무슨 일 생기지는 않겠지?’


“보조개!”


“네?!”


“보조개 또 생겼네? 잘못 본 거 아니였어.”


“보조개 있어요?”


‘아, 깨문 것 때문인가?’


“근데 너 이상하다. 무서워? 다른 길로 갈까?”


“아녜요. 무슨, 안 무서워요. 그냥 이쪽 길로 가요.”


용사는 허세를 부렸다.


‘별 일 없겠지. 능력도 없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안되는데…. 아냐, 안 생길 거야. 괜찮을 거야.’


용사는 자위했다.




6.


‘나무들 때문에 잘 안 보이네.’


“여기 어둡구나. 나무들 때문에 가로등이 있어도 그림자가 많아서 좀 그렇네.”


“네, 어둡네요.”


“지나다니는 사람이 조금 있네?”


“네, 있네요.”


용사는 긴장했다. 좀비는 겉보기에 사람과 별 차이 없다. 특히나 깨끗한 모습일 경우 덤벼들지 않는 이상 이상한 구분하기 쉽지 않다. 소리를 내거나 특정 동작을 느릿느릿 무의미하게 반복할 때나 겨우 의심할 수 있다. 좀비가 출현했던 곳이라면, 더욱 더 의심해봐야 안전하다. 좀비의 움직임을 차단할 수 있는 무기가 없다면 당장은 조심스럽게 피해야 한다.


“얼른 가요.”


용사는 용기있게 움직였다.


“어 저기 아주머니 한 분이 뛰어오네?”


“네?”


“근데, 뭐 저렇게 느리냐?”


용사는 식은땀이 흘렀다. 여자의 눈을 따라갔더니, 웬 사람이 느리게 뛰어 온다.


‘확실히 좀비다. 좀비. 오지 말 걸 그랬어.’


“저 앞에도 아주머니들 많네?”


‘어떻게 방법이 없다. 다시 바닷가 쪽으로 가자.’


“누, 누나….”


용사는 여자를 부르며 뒤돌아보았다. 뒤에도 사람들이 있다.


‘갇혀버린 건가?’


용사는 혼란스러웠다. 무기도 없고, 지켜야할 사람도 있다.


“응? 왜?”


“저 사람들…”


“더워서 밤에 잠이 안 오나봐. 산책,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 같은데?”


“네?”


“봐봐. 웃기지 않니? 나무 기둥을 등으로 치는 것 말야. 저 아주머니는 뒤로 걷고 있지. 저 아주머니는 뛰어다니고 있지?”


용사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방금까지 이쪽을 향하던 사람들이 딴 짓을 하고 있다.


‘여, 여기 뭐야?’


“아… 네, 하… 하…”


계속 걸으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다 딴 짓을 하고 있다. 용사는 계속 입을 벌리고 주변을 살펴보며 갔다.


“이제 밝아졌네?”


용사는 이제 빠져나왔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렸다.


“하아, 하아”


용사는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괜찮니?”


“네, 하아, 괜찮, 아요. 하아.”


“긴장 많이 했었구나. 다음에는 이 길로 가지 말자.”


“하아, 괜찮, 하아, 아요. 앞으로, 하아, 는 하아, 괜찮을, 하아, 거예요.”


“말 하지마. 일단 앉아서 좀 쉬어.”


용사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물이라도 마실래?” 


“예, 하아 하아”


“잠깐만 기다려.”


여자는 용사를 두고 갔다. 용사는 지나온 길을 향해 몸을 돌렸다. 과호흡으로 몸에 힘이 다 빠져,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몸 움직이기 너무 힘들다. 나 왜 이렇게 긴장했지? 아까 별 일 없었잖아?’


간신히 몸을 돌린 용사는 숨을 헐떡이며 지나온 길을 쳐다봤다. 많은 나무에 가려져 뒤는 잘 보이지 않았다.


‘안 보이네. 아까도 나무들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았는데…’


용사는 소름이 돋았다.




7.


“괜찮아?!”


여자가 큰 목소리를 냈다.


“네? 네.”


용사는 놀랐다.


“밤에 응급실 갔었다면서, 왜 이렇게 멀쩡해보여? 놀랐잖아.”


“아, 어제 밖에서 호흡 발작으로 쓰러졌어요. 푹 쉬고나면 괜찮아지는 걸요.”


“그래? 너 어제 나랑 술 마셨잖아? 나 때문이야?”


“아녜요. 놀라갖고.”


“왜?!”


“거기 갔었어요.”


“거기? 왜 또? 안 들어가고 뭐 했어?”


“아, 그게… 하아…”


‘거기 다시 지나가면서 다시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그거 때문에?”


“네.”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다고 그래? 꿈하고 현실도 구분 못 해?”


“네, 극복은 해야하지 않나 싶어서…”


“… 잘났어.”


용사는 부끄러웠다.


“이따 나랑 거기 같이 가자.”


“네? 아녜요.”


“너 집착하고 병원에 또 가는 꼴을 보느니,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낫겠다.”


“그럴 필요 없어요.”


“이따 시간 내라.”




8.


“이제 괜찮을 것 같네?”



용사의 숨 쉬는 모습이 편해 보인다.


“고마워요.”


“내가 신경 쓰이는 게 싫어서 그랬어. 내일 보자.”


“네, 누나. 내일 봐요.”


용사는 작별인사를 하고, 여자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쳐다보았다. 여자가 안 보이는 데도 한참을 쳐다보았다. 숨을 몇 번 크게 쉬고, 뒤돌아섰다.


‘이번에는 혼자 가보자.’


용사는 좀비들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사람으로 보이는 것들이 하나 둘 씩 용사를 향해 다가왔다.


“쵸과으내와구아”


“예프나시쏘”


“츠가유내와구가”


“예프나가씨쏘”


용사는 뛰었다. 한참을 뛰어 바닷가까지 왔다. 용사는 멈췄다. 용사는 몸을 떤다.


‘확실해. 좀비야. 여자는 피하고, 남자만 공격하는 신종 좀비야.’


숨을 몇 번 크게 쉬고는 가방을 풀었다. 가방의 지퍼를 열고 주섬주섬 꺼냈다. 장갑을 끼고 몽둥이와 칼을 꺼냈다. 뒤돌아섰다. 용사는 마왕을 없애기 위해 성을 나서던 그 날의 결심을 다시 떠올렸다. 눈을 크게 뜨고, 이를 악물었다.


‘오늘 아니면 안돼.’


용사는 소리를 죽여 느릿느릿 걸어갔다.


‘처음부터 한 번에 많이 오면, 내가 먼저 당할 수 있어. ’


사람 형상의 뭔가가 다가왔다. 용사는 섬뜩했다. 손에 힘이 조금씩 빠진다.


‘이렇게 짧은 칼을 잡는 건 오랜만인데, 묶어둘 걸 그랬나?’


사람 형상을 한 것이 점점 빠르게 다가온다. 


“쵸과으 이으내와구아”


‘으아악!’


용사는 좀비들이 떼로 몰려 올까, 걱정에 소리도 못 질렀다.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는 달려가 가슴팍을 차 넘어뜨렸다. 넘어진 좀비의 목에 칼을 박아넣었다. 용사는 손에서 힘이 빠졌다.


‘으윽. 몸이 너무 약해졌어.’


좀비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칼을 잡아빼려 했지만, 손에 힘이 빠져 쉽지 않다.


‘마을로 복수하러 오면 곤란해. 오늘 다 해치워야하는데.’


용사는 애써 칼을 빼고 다시 천천히 걸었다. 하나가 아니다, 셋이다. 좀비인지 확인을 해야 한다. 좀비가 아닌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쵸과으 이으내왁구가”


“예프낫씻쏘”


한 번에 셋을 동시에 노렸다. 용사는 몽둥이로 하나의 머리를 치고, 발로 다른 하나의 가슴팍을 밟았다. 나머지 하나의 몸뚱이에 칼을 박기 위해 달려갔다. 그 좀비가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꺄악!”


‘좀비가 다른 좀비들을 부른다! 위험해!’


좀비는 뒤돌아 도망갔다. 용사는 달아나는 좀비를 쫓아갔다. 


“하리아! 하리아! 므이힌!”


용사는 좀비의 등짝을 차 넘어뜨렸다. 앞으로 넘어진 좀비의 뒷목에 칼을박았다.


“흑!”


좀비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하아! 사하!”


용사는 넘어뜨린 좀비들이 지르는 소리라 생각해 바로 뛰어갔다. 다행스레 다른 좀비들은 보이지 않았다. 엎드려 벌벌 떠는 좀비를 향해 달렸다.


“어? 억!”


용사는 휘청했다. 옆에 있던 다른 좀비가 달려가던 용사를 쳤기 때문이다. 용사는 움직이는 좀비를 향해 칼을 휘두르다 폭약이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 용사는 쓰러졌다. 누가 용사의 팔을 묶었다.


“미친 새끼야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묵비권을…”


용사는 어이 없었다.


‘왜?’




9.


마지막 용사


이 세상에 다신 없을 용사, 미친놈, 실제 존재한 도플갱어


목차

1 사건

2 마지막용사

   2.1 마지막 용사의 정체

   2.2 의문

      2.2.1 쌍둥이

      2.2.2 지문

      2.2.3 살해 이유


3 증언


1 개요

O월 OO일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거리에서 50대 여성 둘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검거된 그는 처음에 “경찰 대신 할 일을 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괴물을 소탕하는 게 뭐가 문제”냐는 발언은 심신미약으로 감형 받기 원해서 그러는 것 이라며 비난받기도 했다.(Y통신 O월 OO일자 보도) 하지만, 그는 이 비난에 대해서 “나는 미치지 않았다. 사실을 말할 뿐.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 도축 장소나 방법에 대한 비난이나 죄라면 받아들이겠다.”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K신문 보도)

젊은 남성이 어머니 뻘 여성을 살해하고도 뻔뻔한 반응을 보인다며 분노했다. 동시에 저런 가해자의 인권을 왜 보호하냐며 얼굴과 이름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C신문이 제일 먼저 가해자의 얼굴 사진과 이름을 공개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었다. C신문에 대한 비난 여론은 뒤이어 여러 언론사에서 공개한 실명과 사진에 묻히는 듯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 만에 첫 기자회견을 갖는다. “피의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주변 인물에 대한 보강 수사가 필요하다.”, “피해자와 피의자 간 원한 관계는 없다.” 언론은 앞다투어 경찰의 무능함을 질책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날, “구치소를 탈출한 피의자가 공항에서 체포되었다”는 속보(O신문)가 나왔다. 청와대는 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은 피의자는 구치소에 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O신문의 A 기자는 SNS를 통해 피의자는 구치소를 탈출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같은 신문에서 손발이 안 맞는다며 SNS에서 O신문을 비난하는 내용이 나타났다. 하지만, 뒤이어 여러 다른 매체들도 비슷하게 상반된 내용을 발표했다. 심지어는 경찰 마저 서마다 상반된 발표를 했다. 청와대는 책임자를 문책하겠다고 발표했다. 피의자를 구치소에 가두고 있는 경찰서는 CCTV와 피의자를 언론에 공개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피의자를 체포했다는 다른 경찰서 역시 피의자를 언론에 공개했다.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난 날, K신문에 익명의 경찰이 제보를 했다는 기사가 등장했다. “피해자는 성매매 알선, 호객행위를 하던 여성으로 피의자는 그들이 좀비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의자는 자신이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 다른 세상에서 온 마지막 용사라고 주장한다. 피의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은 가족이 피의자의 해외출국을 주장했고, 실제 출국기록과 현지 경찰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둘의 외모, 목소리, 지문이 모두 일치한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출처 필요)

사건 발생 보름이 지났을 때, 이 사건을 언급하는 언론이 드물었다.

2 마지막 용사

   2.1 마지막 용사의 삶

“어느날 갑자기 다른 세상에서 이쪽으로 왔다”고 주장. 50대 여성 2명 살해 직후 검거, 공판이 시작되기 전 구치소에서 체액으로 추정되는 것만 남고 신체가 사라졌음.



   2.2 의문

      2.2.1 쌍둥이

출생한 병원에 가보았으나 쌍둥이가 태어난 기록 없음. 남아있는 초음파 사진 역시 쌍둥이가 아닌 것으로 확인.

도플갱어?


      2.2.2 지문

지문이 같다. 쌍둥이도 지문은 같지 않다.

도플갱어로 추정하는 이유 중 하나


      2.2.3 살해 이유

50대 여성들은 사람이 아니라 좀비이기 때문이라 주장. 마지막 용사의 증언에 따르면 그들은 이런 이상한 소리를 냈다고 한다. “쵸과으내와구아”, “쵸과내와구가”, “에푸낙시소”, “츄과으내와가”, “쵸과내와구가”, “쵸과으내와구아”, “쵸과으 이으내왁구가”, “예프낫씻쏘” 등

살해된 여성들은 성매매 호객꾼이라는 증언이 나오면서 “총각 연애하고 가.”, “예쁜 아가씨 있어.”를 잘못 들은 것이라고 추정.


3 증언

살해된 여성들을 본 적 있는 사람들이 있다 #링크


O월 OO일

「20대 남성 칼부림, 50대 여성 사망」

「범인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긴급체포」

칼부림으로 50대 여성 다섯 명이 살해당하거나 다친 사건이 발생했다. 순찰중이던 경찰의 빠른 대응으로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다. 경찰은 피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원한 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다.


O월 OO일

「“경찰 대신 할 일을 했다” 억울함 호소」

「피의자 정신 질환으로 감형 노리나?」

50대 여성 살해로 현장에서 체포된 김씨는 경찰 대신 할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곳의 치안은 엉망", "경찰이 제 할 일을 하지 않아", "괴물을 소탕하는 게 뭐가 문제" 만 반복, 경찰은 신원파악도 못 하고 있어.


O월 OO일

「알권리 위해 피의자 얼굴 공개」


O월 OO일

「피의자 신원파악, 자택 압수수색」

「피의자 원한 관계 없는 것으로 파악」

「피의자 폭력 게임에 중독」

「피의자 음란, 폭력물 다량 소지」


O월 OO일

「피의자 관리 어떻게 하나? 도주 이틀이 지나도 단서 하나 못 찾아」

「경찰 CCTV기록 조작 했나? 피의자 도주 경로 미스터리」

「수사 왜 진척 없나? 피의자 지문과 일치하는 주민등록 없어」


O월 OO일

「도주 사흘만에 공항에서 발견, 도주하던 피의자는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 주장」


O월 OO일

「CCTV 및 기록 확인. 피의자 같은 시간대 해외에 있어. 사건 다시 원점.」


O월 OO일


(사건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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