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글을 쓰기 위해 외출할 준비를 했다. 입술이 너무 어두워서 조금이라도 건강해 보이려고 처음으로 틴티드 립밤을 써봤다. 거울을 봤는데, 자연스러운 것 같다. 조금 더 중성적으로 보인다. 내가 원하는 젠더 블라인드에 가깝게 연출…은 못하겠구나. 머리도 예쁘게 묶었는데 목이 활짝 드러나는 셔츠와 니트를 입었다. 내 목은 매우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다.

집을 나와 천천히 걸었다. 심부름도 하고 동문로에 도착했다. 그리고 평소 글을 쓰기 위해 찾는 곳에 도착했다. 얼굴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이 좋아 사이렌 오더를 별로 안 쓰려고 하다 보니 기다리는데, 한 중년 여성분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런데 카운터 한구석으로 가서는 말을 걸려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저기 남잔데 치마 입었어."

대답하는 그는

"그럴 수도 있죠."

라며 평소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나도 반갑게 인사했다.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뭐 드실 거에요?"

"오늘의 커피 그란데 사이즈로 주세요."

"아까 수군대는 소리 다 들렸어요."

"네?"

"치마"

"아~ 하하하"

"사이즈는 뭐로요?"

"그란데요"

"아 맞다. 그란데. 그런데 오늘 왜 이렇게 예쁘게 하고 오셨어요?"

"뭐 그냥?"

난 대답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나와 이야기한 그는 이곳에서 나랑 제일 친한 파트너다. 예쁘게 입는다고 치마 귀엽다고 가장 많이 칭찬해주는 이다.

'아주머니 상대 잘못 골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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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똘구임? 2016.08.12 16:55 신고

    남자인데 치마를 입으면 또라이지 그게 정상이냐

    옛다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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