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건 일도 아니다. 배신이 아니다. 몰랐던 것이다. 호의 속에 감춰진 불의를 몰랐던 것이다. 우리는 불의에 상처 입지 않기 위해 호의 속에 가시를 숨기게 된다. 그렇게 점점 딜레마에 빠진 고슴도치가 되어 간다.‬

‪오늘 상처를 받으면 내일 움츠리며 가시가 더 단단해진다. 그렇게 단단해진 가시가 하나 하나 늘 수록 우리는 서로 상처를 주고 더 빠르게 더 많은 가시가 단단해진다. 무감각한 밤송이가 되고 싶지 않지만, 점점 인간성을 잃어가는 모양새가 된다.‬

‪호의 속 악의라면 눈치채고 피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의를 눈치채기에는 너무나도 희망찬 사람들이다. 그 희망을 벗어던졌을 때 추위가 두렵기도 하지만, 오늘 한 발이 가져다 줄 내일의 행복을 믿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우리는 행복한 한 발을 내딛을 것이다.‬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느낀 점을 마치는 말로 써보았습니다. 우리는 가시 돋힌 사람이 되고 싶지 않지만, 가시가 늘어갑니다. 수많은 혐오와 편견이 우리를 가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한 발 앞으로 나갈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고, 인간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한 발 앞으로 나갈 것입니다.
혐오에 무너지지 않고, 인간으로서 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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