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매리 제인은 두 가지였다. 스파이더맨의 연인으로 나오는 매리 제인, 그리고 마리화나의 속칭인 매리 제인이다. 전자는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보면서 알게 되었고, 후자는 다큐멘터리 영화 <서칭 포 슈가맨>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러다 새로운 매리 제인을 알게 된 건 하이힐을 신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힐을 찾다 알게 되었다.

매리 제인은 하나 이상의 끈이 발등을 지나는 구두인데, 여러 가지 변형이 많다. 높은 굽이 있는 매리 제인도 있고, 낮은 굽이 있는 매리 제인도 있다. 가보시가 있는 플랫폼 형태도 있고, 구두 앞이 뾰족한 형태, 둔한 형태 등 다양하게 있다.

처음에는 발 크기가 260mm라 조금 큰 사이즈만 찾아봤다. 모양을 먼저 보기에는 발 크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았다. 그렇게 찾다 보니 몇 종류가 눈에 들어왔다. 그냥 펌프스 같이 끈이 없는 건 벗겨질까 두려웠고, 조금 무난하고 안 벗겨질만 한 걸 찾았다. 그게 매리 제인이었다.

4.5cm의 높지 않은 굽으로 주문했다. 260mm에 4.5cm 굽이면 각도 그렇게 높지 않아 크게 불편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 신었을 때는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었다. 힐이 왜 불편하다는 건지 몰랐다. 그런데 한 두 시간쯤 지나고 보니 발가락부터 시작해 발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다.

적응하고 7월 15일 퀴어퍼레이드 때 7~8cm짜리 힐을 신어보고 싶었는데, 가능할지 두려워졌다. 높지도 않은 신발인데 아팠다. 그나마 매리 제인 슈즈라 발등에 끈이 있어서 발이 덜 움직여 덜 아픈 것 같은데 높은 힐 신으면 내가 과연 몇 시간이나 걸을 수 있을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일단은 적응 중이다. 그나마 발이 붓지 않아 며칠 연속으로 신고 있다. 난 과연 퀴어퍼레이드에서 힐을 신을 수 있을까? 아니, 이 4.5cm 굽의 매리 제인 슈즈라도 제대로 신고 걸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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