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입니다. 작년에 제주에서 첫 축제를 치르고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의 이름으로 이렇게 축하와 연대의 인사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기 서울 광장에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오늘 하루를 위해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준비했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제작을 위해 애쓰신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연대하는 부스 참여자분들께서 오늘 하루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셨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퀴어와 앨라이 참가자 여러분도 오늘 하루 여기서 자긍심 가득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한참 전부터 준비하고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셨습니다.

저기에는 사랑과 종교의 이름으로 공포를 앞세워 혐오 표현을 준비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공포를 이용해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고 인권을 탄압하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파시스트 혐오자들이 우리의 축제가 부러운 건지, 몇 년째 저렇게 옆에서 함께 하려 애쓰시고 있습니다. 그냥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만 갖고 여기 함께 와서 연대하며 즐기면 될텐데, 무슨 돈과 시간을 들여 혐오를 통해서라도 자기들과 놀아달라고 열심히 떼 쓰는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오늘 하루지만, 함께 연대하는 부스 행사와 함께 즐기는 무대, 우리의 자긍심과 존재를 드러내며 걷는 자긍심 퍼레이드는 우리에게 작지 않은 의미를 갖습니다. 오늘 하루 서로의 자긍심을 확인하는 이 행복한 시간이 우리를 더 살아가게 할 것이고, 벽장 속에서 숨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투쟁입니다. 오늘의 행사 역시 투쟁입니다. 혐오에 맞서 자긍심을 드러내는 투쟁입니다. 인정 받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모두의 인권과 존재를 존중하는 운동이며, 혐오라는 추위를 막는 따뜻한 외투가 여기 있음을 알리는 홍보활동입니다.

우리의 자긍심은 저기 혐오 따위와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자긍심에 가득 찬 우리의 연대는 혐오보다 강합니다.

- 2018년 7월 14일 토요일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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